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韓日정상회담이 번개미팅도 아니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외교부 "30분전에도 잡힐 수 있어"

외교부 당국자가 20일 오사카 G20 정상회의를 1주일 앞두고 주최국인 일본과의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미정(未定)'인 상황에 대해 "30분 전이라도 (합의되면 정상회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 전날 일본이 한·일 기업의 공동 출연으로 '피해자 기금'을 조성하자는 우리 정부 제안을 거부하면서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한층 불투명해진 상황에서 나온 말이었다.

이 당국자는 "현재 G20 참가국 중에 정상회담 일정을 공식 발표한 나라도 없는 것으로 안다"고도 했다. 한·일 정상회담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에 대해 "문제없다"고 주장하기 위해 외국 사례까지 들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미국·러시아 등 상당수 국가가 G20 기간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확정한 상태기 때문이다.

윤덕민 전 국립외교원장은 "약식 정상회담을 하더라도 행사장에서 정상 간 동선 등을 미리 맞춰야 하기 때문에 충분한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정상회담 준비 시간으로 30분은 턱없이 부족하단 것이다. 전직 고위 외교관은 "평상시도 아니고 한·일 관계가 '전후 최악'인데 정상회담 일정을 30분 전에 확정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됐다"고 했다.

[노석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