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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가해 선박 탑승객 "아무런 충격도 못느꼈는데"...순식간에 일어난 헝가리 유람선 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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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즈 선박 발코니에서 사람들이 물에 빠져 도움을 외치는 걸 봤어요. 하지만, 우리는 어떤 충격(bump)도 못 느꼈어요."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충돌 사고로 7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된 가운데, 가해 선박 탑승객들은 충돌 순간 어떠한 물리적 충격도 느끼지 못했다고 BBC 등이 30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헝가리 시각으로 지난 29일 오후 밤 9시(현지시각·한국시각으로는 30일 새벽 4시)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와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이 충돌해 유람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조선일보

2019년 5월 2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와 충돌한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 외관.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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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유람선 조종사를 포함한 총 35명의 탑승자 중 7명이 사망하고, 21명이 실종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그러나 가해 선박인 바이킹 시긴 탑승객들은 두 유람선이 충돌하던 순간 아무런 충격을 느끼지 못했다.

당시 바이킹 시긴에 탑승했던 미국인 여행객 진저 브린턴(66)은 "선박 발코니에서 사람들이 물에 빠져 도움을 외치는 걸 봤다"며 "우리는 어떠한 충격(bump)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국인 여행객 클레이 핀들리는 "모든 것이 너무 빠르게 일어났다"며 "처음에는 (부딪히지 않고) 배가 지나칠 거라고 생각했는데 바이킹 시긴의 정면이 작은 유람선(허블레아니호)의 후미를 들이박았다. 그러자 유람선의 선체가 물 밖으로 튀어나오더니 몇 초 후에 물 속으로 가라앉았다"고 당시 사고 상황을 설명했다.

바이킹 시긴 탑승객 중에는 부상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은 135m로 허블레아니호(27m)보다 5배 가량 길다.

헝가리 경찰 당국은 바이킹 시긴을 운행한 선장에게 개인적 책임이 있다고 보고 그를 구금한 뒤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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