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헝가리 유람선 사고 때 유량 평소 2배 수준...수위 올라 수색 난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유람선 침몰 사고와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지만, 불어난 강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각) 헝가리 현지매체가 전했다.

다뉴브강 수위는 이미 5m를 넘어섰고, 사고 사흘째인 31일에는 6m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까지 다뉴브강 수위가 5.7∼5.8m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지만, 오스트리아쪽 상류에서 유입되는 유량이 증가해 예상보다 더 수위가 높아진다는 전망이다.

조선일보

헝가리 소방당국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발생한 유람선 침몰사고의 실종자를 찾기 위한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다페스트에는 앞선 15~21일에는 폭우가 내렸고, 사고 발생일에도 3일 연속 궂은 날씨가 이어졌다. 사고 당시 유량은 평소보다 2배 가량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브리엘라 시클로쉬 헝가리 물관리청 대변인은 "다뉴브강의 유량은 사고 당시와 30일 오전까지 초당 4000∼4500㎥로 평상시의 2배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헝가리 당국은 세르비아와 협력해 하류 쪽에서도 실종자 수색 작업에 나섰다. 현재 한국인 33명 중 7명은 구조됐으나 7명은 숨졌고 19명은 실종된 상황이다. 헝가리인 선장과 선원도 실종된 뒤 찾지 못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수색구조대는 다뉴브강 하류 30㎞ 지점까지 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외교부는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등 다뉴브강 하류 인접 국가에도 구조·수색을 요청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특수부대인 코브라 부대의 구조전문 요원 10명을 투입했다.

한편 침몰한 유람선의 인양은 조만간 개시하겠지만, 실제 인양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 잠수업체인 다이빙 아일랜드의 리차드 쇼프론 경영 이사는 M1 방송 인터뷰에서 "선박을 인양하는 데는 며칠이나 일주일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위가 잠수부들이 정상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 수위보다 2m 정도 높다"며 "강한 소용돌이와 높은 수압이 잠수부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안소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