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7 (금)

“전쟁난 줄 알았다”…난데없는 전투기 굉음에 놀란 시민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軍 “내일인 27일에도 서울 상공에서 대규모 비행 있어”

조선일보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2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상공을 날고 있다. 다음 달 1일 국군의 날 행사를 앞두고 ‘예행 연습’을 한 것이다. 이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서울 도심에서 전투기 굉음이 들려 깜짝 놀랐다”는 반응이 많았다. 서울시에 따르면, 비행 훈련은 27일까지 실시한다.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25일 오후 4시 30분쯤 서울 종로구 광화문 상공. 다수의 전투기들이 편대를 이루어 굉음을 내며 서울 상공을 비행하기 시작했다. 비행은 약 1시간 동안 계속됐다. 이는 오는 10월 1일 국군의 날 에어쇼 행사를 위한 연습 비행이었다. 이번 비행에는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 뿐만 아니라 우리 군의 주력 전투기 F-15K를 비롯한 공군의 전투기와 육군 헬기 등이 대거 모습을 드러냈다.

서울 상공에 전투기가 대거 나타나자 일부 시민들은 굉음에 놀라 “전쟁난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광화문 일대의 고층 건물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A(29)씨는 “난데없는 전투기 소리에 깜짝 놀라 ‘전쟁이 난 것 아니냐’며 직장 동료들을 창가로 모이게 해 바깥 상황을 살펴봤는데, 에어쇼 연습인 걸 뒤늦게 알고 머쓱했다”고 했다.

엑스(X, 이전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시민들의 반응이 실시간으로 쏟아졌다. 시민들은 “서울 상공에 전투기가 출현했는데 무슨 일 났냐”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 등의 글을 남기며 현 상황을 공유했다. 이날 엑스에서는 이용자들이 자주 언급하는 트렌드 단어로 ‘전투기 소리’가 급상승하기도 했다.

경찰과 소방당국, 서울시 다산콜센터에도 전투기 소음 관련 문의가 빗발쳤다. 서울시에 따르면 전날 전투기 연습이 있던 오후 4시 30분부터 5시 20분까지 총 23건의 소음 신고와 문의가 있었다.

조선일보

국군의 날을 일주일 앞둔 24일 경기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상공에서 군 헬기가 비행 예행연습을 하고 있다. /뉴스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시와 군 당국은 오늘 27일까지 서울 일대에서 국군의 날 기념 비행 행사 훈련이 예정되어 있다고 이미 밝힌 바 있다. 군 관계자는 “지난 해에도 서울 상공에서 국군의 날 행사를 연습했으나, 이번 행사가 작년보다 규모가 커 소음이 크게 느껴질 수 있다”며 시민들의 양해를 당부했다. 군 당국에 따르면, 내일인 27일에도 서울 상공에서 또 다시 어제와 같은 대규모 비행 연습이 계획되어 있다고 한다.

34년 만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올해 국군의 날에는 숭례문과 광화문을 잇는 세종대로 일대에서 대규모 시가 행진이 펼쳐지고, 공군 전투기와 육군 헬기 등 다수의 공중 전력이 시민들 앞에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최근 대한민국이 개발한 초음속 전투기인 KF-21 보라매 또한 서울 상공을 비행한다.

[김도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