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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4 (월)

[헝가리 유람선 침몰]다뉴브강 ‘유럽 3대 야경’ 필수코스···“구명조끼 예전부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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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가 난 다뉴브강의 ‘야경 투어’는 유럽 3대 야경으로 꼽힐 만큼 헝가리 여행시 필수코스로 불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곳에서 유람선을 타고 온 관광객들은 하나 같이 “구명조끼는 예전부터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다뉴브강은 체코 프라하, 프랑스 파리 등과 함께 유럽 3대 야경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답다. 이 때문에 야경을 더 잘 보려는 관광객들이 다뉴브강으로 몰린다.

그 중에서도 유람선 관광은 가장 야경을 좋은 위치에서 볼 수 있어 필수 관광코스로 꼽혀왔다.

이날 사고가 난 유람선도 참좋은여행사가 ‘발칸 2개국(크/슬) + 동유럽 핵심 3개국(체/헝/오/독) 9일(2대 야경포함)’ 상품으로 내놓은 상품 중에 포함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었다. 참좋은여행 홈페이지에는 다뉴브강 야간 유람선에 대해 “부다페스트의 황홀한 야경”이라며 “날이 어두워지고 도시에 불이 들어오면 한낮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부다페스트를 감상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현지 여행을 다녀온 국내 여행객들은 대부분 유람선에 구명보트는 물론 구명조끼도 없었다고 말한다.

직장인 신종희씨(38)는 “재작년에 아내와 함께 갔다 왔는데 구명조끼 등 안전장구가 전혀 없었다”면서 “야경은 아름답기 그지 없었지만 그만큼 위험하다는 느낌이 많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관광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게시사진과 글들을 보면 유람선 투어를 하며 찍은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대부분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채였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다뉴브강에는 몇몇 사진찍기 좋은 곳을 이르는 ‘스폿’(지점)들이 있어 관광객들이 탄 유람선이 이 지점 일대에 머물거나 몰리는 경우가 많다고 전해졌다. 관광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유람선들이 증가하면서 그만큼 충돌 등 안전사고에 취약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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