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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파이낸스=주형연 기자]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정유사들이 2분기에는 30% 이상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정제마진 감소세와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 확대 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셋째주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2.8달러를 기록하며 2달러대로 떨어졌다. 배럴당 2달러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월 이후 세 달 만이다. 올 초 2.5달러에서 4달러대까지 오르면서 정제마진이 상승세를 보였지만 또다시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아시아권 정유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업계에선 배럴당 4~5달러 수준이 돼야 수익이 난다고 평가한다.
정제마진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원유 가격 상승분이 휘발유 등 석유제품가격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경질유 위주인 셰일오일 공급 과잉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박연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정제 마진이 반등하다 다시 둔화해 손익분기점 이하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제마진은 하반기부터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중국 내수가 약한 가운데 이달 들어 미·중 무역분쟁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도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유가가 사실상 정체 상태라 래깅효과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기도 하다. 미국의 이란 제재 등도 단기적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2분기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 주요 정유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3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수요 둔화, 환율 변동성 확대, 유가 불안정 등 대외 요인과 내수경기 부진 등 영향에 2분기에도 정유사들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으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구매 수요가 점진적으로 증가하겠지만,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관세 증가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하반기 석유화학 제품 수요에 대한 우려감이 있다"며 정유사들의 2분기 실적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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