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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美 화웨이 강력제재 뒤, 이란 출신 '그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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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희석 기자] [
이란 출신 이민자 니카흐타르 BIS 국장대행
통상전문변호사, 상무부서 화웨이 제재 주도
]

머니투데이

지난해 4월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관리청(ITA) 부청장에 임명된 후 취임선서를 하는 나작 니카흐타르 현 산업안보국(BIS) 국장대행. /사진=ITA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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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통신장비·스마트폰 제조사 화웨이가 미국 기업과의 거래 금지로 고사위기에 처한 가운데 이 같은 강력한 정책을 주도하는 인물로 나작 니카흐타르 산업안보국(BIS) 국장대행이 주목받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6살이던 1979년 이란 혁명으로 의사였던 부모를 따라 미국에 이민 온 니카흐타르 국장대행은 통상전문 변호사로 일하다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합류했다. 첫 직책은 미 상무부 산하 국제무역관리청(ITA) 부청장으로 산업분석을 맡았다.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유럽, 캐나다, 멕시코 등을 상대로 무역전쟁을 시작하며 니카흐타르의 역할도 커지기 시작했다. BIS 국장대행으로 영전한 그녀는 트럼프 정부가 국가안보를 빌미로 교역상대국에 제재를 가하는 정책 설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법무법인 와일리 레인(Wiley Rein)의 국제무역 부문 대표인 앨런 프라이스는 니카흐타르 국장대행에 대해 "2015~2016년 유럽연합(EU)이 중국에 시장경제지위를 부여하는 것을 막기 위한 미국과 유럽 변호사 연합의 일원이었다"면서 "그녀는 정부가 모든 것을 소유·관리하는 중국의 왜곡된 경제에 매우 익숙했다"고 말했다.

FT는 "화웨이 제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결정했지만, 제재 실무는 모두 니카흐타르가 담당한다"고 했다. 미 상무부의 한 관계자도 "그녀는 지난주에도 화웨이를 포함한 미·중 무역 문제에 대해 미국 기업과 적극 논의했다"면서 미 상무부가 미국 기업에 화웨이와 거래를 끊도록 설득했다는 점을 시사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EU, 일본 등을 상대로 위협하는 수입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도 니카흐타르 국장대행의 작품이다. FT는 그녀가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에 수입차가 미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내용의 기밀보고서를 제출해 미국이 EU와 일본, 한국 등 동맹국에 관세를 부과할 근거를 제시해줬다고 설명했다.

니카흐타르 국장대행은 행정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달리 공개적으로 거의 드러나지는 않는 인물이다. 언론과 인터뷰도 하지 않는다. 그녀는 다만 2017년 의회 증언에서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위한 미국의 약속이 항상 상호적인 것은 아니다"면서 "공정하게 경쟁하지 않는 일부 나라 때문에 열심히 일하는 미국인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유희석 기자 hee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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