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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이슈 화웨이와 국제사회

‘커지는 화웨이 사태’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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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기지국·광전송망·기업 네트워크 차질 우려

기지국 장비 거래 LG유플러스

“타 업체로 대체 땐 비용 증가”



경향신문

중국 하이크비전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들이 24일 베이징의 한 전자상가에 진열돼 있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하이크비전의 감시장비가 중국의 인권탄압에 동원되고 있다면서 이 업체와 미국 기업 간 거래를 봉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 |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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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는 미국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여파가 향후 국내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LTE(4G)에 이어 5세대(G) 무선망 구축에서 화웨이를 파트너로 택한 LG유플러스뿐 아니라 SK텔레콤과 KT도 유선망에서는 화웨이 제품을 사용 중이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미국산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조달받지 못할 경우 대체재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화웨이 공급망에 속한 통신 3사 모두 좌불안석일 수밖에 없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4일 “화웨이가 부품 공급 차질에 따른 기지국 납품이 불가능할 경우 LG유플러스는 설비투자 비용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통신 칩은 퀄컴과 브로드컴에서, 통신 기지국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인텔과 오러클에서 주로 구매한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해 화웨이가 각종 부품과 소프트웨어 조달에 사용한 700억달러 가운데 110억달러를 미국 기업들에 지출했다.

LG유플러스에서 올해 구축 예정인 5G 기지국은 납품 절차가 마무리 단계다. 하지만 화웨이 사태가 장기화하면 내년부터 장비업체와 투자금액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 화웨이에서 공급하는 기지국 단가는 개당 1억원선인 데 반해 삼성전자 제품은 30%가량 가격이 높게 형성돼 예기치 못한 비용 증가를 감내해야 한다.

SK텔레콤이나 KT도 광전송네트워크 등 유선망에서는 화웨이 장비를 도입했다. 한국전력 등 공기업이나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에서도 화웨이 장비를 네트워크에 활용 중이다.

다만 통신 3사 모두 개인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를 취급하는 코어망에서는 삼성전자나 미국 시스코 장비를 사용한다. 미국에서 화웨이 장비의 백도어(정보유출 통로) 존재를 의심하고 있지만 코어망에서 화웨이를 배제한 국내에서는 기술적으로 정보 탈취가 불가능하다는 게 국내 통신업계 입장이다.

미국의 동맹국들을 상대로 한 화웨이 거래제한 압박에 역으로 중국에서도 강경한 카드를 들고나올 가능성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는 국내 통신사들이 5G 장비업체 선정 과정에서 검증되지 않은 보안 문제를 이유로 화웨이를 배제한 데 대해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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