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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내 마음도 해석해줘"…AI 통번역 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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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카카오 번역언어 6→19개로 확대, 별도 앱 출시 검토…구글, 네이버 등 기술개발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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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반 자동 통번역 경쟁이 뜨겁다. 구글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아시아를 중심으로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기업들도 기술력을 키우며 영토확장에 나섰다.

◇카카오, 통번역 언어 확대…네이버·구글 쫓는다=카카오는 AI 기반 번역 서비스 ‘카카오 i 번역’을 개편했다고 22일 밝혔다. 번역 가능 언어가 기존 6개에서 19개로 늘고 예사말·높임말을 선택할 수 있는 문체 설정, 단어 단위 하이라이팅(형광펜 표시), 어학사전 연동 등 학습 보조 기능이 강화됐다.

카카오는 최근 번역 기술·서비스 고도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7년부터 카카오i 번역 엔진을 탑재한 카카오i 번역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다음 검색창에 번역, 카카오 i 번역, 번역기 등을 검색하거나 카카오톡에서 카카오i 번역 플러스친구를 추가하면 메신저창에서 바로 통번역할 수 있다. 향후 실시간 통번역 앱(애플리케이션) 출시도 검토 중이다.

네이버는 앞서 통번역 서비스에 진출했다. 2016년 시범서비스를 거쳐 2017년 정식출시된 자동통번역 서비스 ‘파파고’는 지난 3월 기준 월 활성 사용자(MAU) 1000만명을 기록했다. 누적 다운로드도 2000만건을 넘었다. 모바일 통번역 앱 가운데 지난해 8월부터 국내 부동의 1위다. 최근에는 네이버랩스유럽, 일본 라인 등과 파파고 모델링 개선을 위한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2007년 통계기반 기계번역(SMT)을 적용한 ‘구글번역기’를 출시해 현재 103개 언어 지원한다. 세계 5억명 이상이 사용하고 매일 1400억개의 단어번역을 실행한다. 2017년엔 구글 스마트폰 시리즈 ‘픽셀2’ 내 인이어 통역기 ‘픽셀버드’를 발표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돼 40개 언어를 실시간 번역해준다.

구글 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 아마존도 다국어 번역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번역기술·언어 데이터가 경쟁력…수익모델 관건=자동통번역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되는 분야다. 시장조사업체 윈터그린 리서치는 자동통번역 글로벌 시장규모가 올해 69억 달러(8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12년 6억달러에서 10배 이상 성장했다.

실시간 자동통번역 기능을 수행할 스마트기기가 다양해 진 것이 주요 성장배경으로 꼽힌다. 기술 초기에는 인터넷이 가능한 고정 PC에서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AI 스피커 등에 적용되고 있다. IoT(사물인터넷) 홈 허브에도 AI통번역 기술이 들어가면서 호텔 컨시어지 데스크, 외국인 기숙사 등 적용 가능한 산업도 넓어지고 있다.

경쟁력의 핵심은 얼마나 자연스럽게 말을 바꿀수 있는가다. 이 때문에 문장을 통째 번역하는 인공신경망 기계번역(NMT) 기술이 각광받고 있다. 구글, 네이버 등은 이 기술을 적용하면서 문맥, 관용적 표현의 정확도를 높였다. 언어 데이터 확보도 필수다. 수준 높은 기술이 있어도 언어 데이터를 통한 학습이 쌓여야 한다. 구글, 네이버 등 인터넷 사업자들은 자사 검색 엔진 속 언어 데이터를 활용해 기술력을 높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자는 영어 기반 서비스에서 정확도가 높지만 아시아권 언어에서 한계가 있다”며 “국내 기업들이 자음·모음 형태의 독득한 언어체계인 한글을 기반으로 기술력에서 성과를 내고 있고, 산업에 응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모델을 찾아야 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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