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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 (화)

이슈 '미중 무역' 갈등과 협상

미중 무역협상 노딜로 종료...앞으로 한달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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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미국의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왼쪽)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9일 워싱턴DC USTR 청사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미중 무역협상을 마친 직후 인근 백악관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란히 걷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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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9, 10일(현지시간) 이틀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진행한 고위급 무역협상이 결국 소득 없이 끝났다. 양국은 일단 협상을 계속하는 데는 합의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협상 일정은 잡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이 중국에 3~4주 내 합의를 하지 않을 시 추가 관세를 물릴 것이라 통보하며, 사실상의 ‘협상 시한’을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미중 협상이 종료된 이후 트위터를 통해 "지난 이틀간 미중은 솔직하고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면서 "앞으로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이른 오전 트윗을 통해 대중 관세를 지속한다는 입장과 함께 중국의 보복을 염두에 둔 듯 미 농가에 대한 지원계획 등을 밝히며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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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단의 중국측 대표인 류허(가운데) 부총리가 9일 워싱턴DC 미국 무역대표부(USTR) 청사에 도착, 미국측 협상단을 이끄는 로버트 라이트하이저(오른쪽 3번째) 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오른쪽 2번째)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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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 관영 매체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트위터에서 "권위 있는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면서 "양측이 향후 베이징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미중이 합의는 하지 못했지만 적어도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후속협상 일정은 잡지 못한 점은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한편 미국 측 대표단은 이날 향후 3~4주 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나머지 3,25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도 25% 관세를 추가 부과한다는 최후통첩성 경고를 날렸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 시간 내에 양국이 돌파구를 찾아 조속한 합의를 만들어낼 것인가가 무역전쟁의 장기화 여부를 판가름할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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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허 중국 부총리가 10일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마치고 미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사무실을 떠나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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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협상이 진행 중이던 10일 0시 1분(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1시 1분) 미국은 경고대로 2,000억 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0%에서 25%로 인상했고, 미중 무역전쟁은 한층 더 격랑에 빠졌다. 이에 더해 약 한 달 뒤 3,250억 달러 제품에도 25% 관세를 매겨지면, 사실상 미국이 수입하는 모든 중국산 제품에 25%라는 고율 관세가 부과되는 셈이다.

다만 미국은 10일 오전 0시 1분 이후 중국에서 출발한 제품부터 인상된 관세를 적용키로 해, 관세 인상 효과가 발효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 AP통신은 중국산 화물이 선박을 통해 미국까지 들어오는 데 3∼4주가 걸리므로 그만큼 미·중 협상단은 시간을 번 셈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중국 측에 일종의 ‘협상 시한’으로 거론한 3~4주와 겹치는 시간이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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