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공교육 '한글판 IB' 도입 여부, 대구시의회 손에 달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제주교육청·대구교육청·IBO, 이르면 6월 말 MOC 체결

대구교육청 '해외 이전액' 누락…의회 심의 선결돼야

뉴스1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국국제학교(KIS)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인터네셔널 바칼로레아) 수업 현장.2016.01.28. © News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제주=뉴스1) 오미란 기자 = 제주와 대구를 중심으로 국내 공교육에 한글판 국제 공인 평가·교육과정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인터네셔널 바칼로레아)'를 도입하는 내용이 6월 말 대구시의회의 결정에 따라 최종 확정될 전망이다.

24일 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 IB를 개발·운영하고 있는 스위스 비영리 교육재단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는 이르면 6월 말 IB 한글화와 이의 국내 공교육 도입을 위한 계약 수준의 협력각서(MOC·Memorandum of Cooperation)를 체결할 예정이다.

당초 세 기관은 지난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해당 협력각서 체결식을 열 예정이었으나, IB 한글화 등에 대한 기관 간 의지를 재확인하는 선의 공동 기자회견으로 이를 대체한 바 있다.

협력각서 체결식 전날 대구시교육청 내부 자문위원회 성격의 '국제인증 교육과정(IB) 도입 추진위원회'에서 협력각서 체결 절차를 잠정 중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대구시교육청이 확보한 20억원 규모의 IB 예산 세부항목에서 IBO에 송금해야 할 '해외 이전액'이 누락돼 '해외 이전액' 항목 신설에 대한 대구시의회의 추가 심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제주도교육청의 경우 제주도의회 심의를 거쳐 IB 예산 총 3억1972만원 가운데 2억원을 해외 이전액으로 확보한 상태다. 부족분은 7월 2일부터 12일까지 제주도의회에서 심의되는 제1차 추가경정 예산안에 반영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 해외 이전액은 5년 단위로 갱신되는 IBO와의 계약에 따라 매년 IBO에 송금되며 IB 관련 시스템 구축 정도에 따라 해마다 액수가 낮아진다.

긴급 협의에 나선 세 기관은 6월17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되는 대구시의회 제267회 정례회에서 제기된 문제를 해소한 뒤 6월 말 또는 7월 초쯤 전자서명 방식으로 협력각서를 체결하기로 한 상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이 지방교육자치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는 등 정치적 문제가 상존해 있지만, 대구교육청이 이미 IB 예산을 확보했고 대구시의회가 IB에 전향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점 등이 고려됐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24일 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향후 절차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대해 "최소한의 형식적인 절차만 남아 있다. (대구교육감과 제가) 직을 걸고 책임지기로 했다. 충분히 가능하다고 서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IB 도입은 두 교육감의 핵심 공약이기도 하다.

이 교육감은 "세 기관 간 MOC가 체결되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등을 상대로 IB를 적극 홍보할 것"이라며 "교원 양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준비해 나가고, 올해 2학기 중에는 시범학교를 선정해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뉴스1

1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강은희 대구시교육감과 아시시 트리베디(Mr. Ashish Trivedi)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장,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이 IB 한글화와 IB 공교육 도입 합의에 따른 기자회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제주도교육청 제공)© 뉴스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IB는 전 세계 153개국 5000여 개 학교에 도입된 국제 공인 평가·교육과정으로, 토론·과정 중심 수업과 논·서술형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국제학교와 외국인학교를 제외하고 경기외국어고등학교 영어국제반에서 유일하게 영어판 IB 고등과정(DP·Diploma Program)을 운영 중이다.

제주도교육청은 교육감 관할의 공립학교, 대구시교육청은 교육부 관할의 국립학교를 대상으로 한글판 IB를 시범 도입하기 위해 지난 1년간 IBO와 협의해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과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 학점제를 앞두고 IB 고등과정(DP·Diploma Program)을 모델로 한 선진 평가 모형을 마련한다는 취지였다. IP 고등과정은 학점 인정이 이뤄져야 시행할 수 있어 IBO와의 협의가 필수적이다.
mro1225@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