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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서울 을지로 5가 '관우 사당'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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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 新을지유람 코스에 포함… 무료 답사 프로그램 26일 시작

서울 중구 을지로 5가 사거리에서 청계천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왼편에 기와를 얹은 아담한 건물이 나온다. 쉽게 지나치기 쉬운 이곳은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7호 성제묘(聖帝廟·사진)다. 종로구 숭인동에 있는 동관왕묘(東關王廟·동묘)와 마찬가지로 삼국지 등장인물 관우를 모신 사당이다. 건물 안에는 턱수염을 쓰다듬는 붉은 낯빛의 관우가 뽀얀 얼굴의 부인과 나란히 앉아 있는 무속화가 걸려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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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말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는 이 그림은 조선시대 민간신앙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그동안 거의 공개되지 않았던 이 그림을 일반 시민도 볼 수 있게 됐다. 중구가 진행하는 을지로 일대 무료 도보 답사 프로그램인 '을지유람' 코스에 새로 포함된 것이다. 중구는 성제묘와 인근 방산시장 일대를 답사하는 '신(新)을지유람'을 오는 26일 시작한다.

을지로 3가 타일·도기·공구·조명거리와 노가리 골목 등을 돌아보는 '을지유람'은 2016년 4월 시작해 인기 답사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에 기존 코스에 포함되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신을지유람'을 만들었다. 신을지유람의 중심은 성제묘 옆 방산시장이다. 요즘 들어 포장지·테이프·향초·방향제 등을 구입하는 주부나 학생들이 부쩍 늘었다. 방산시장상인연합회 김용호 수석총무는 "시중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각종 살림 용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다고 소문나면서 소매객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1956년 건립 당시 외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중앙아파트, 세운상가의 일부인 청계대림상가와 주변 산림동에 구석구석 숨어 있는 젊은 예술가들의 작업실도 답사 코스에 포함돼 있다.

중구는 기존 을지유람 코스도 신을지유람과 함께 운영한다. 답사 희망일 최소 이틀 전에 홈페이지(www.junggu.seoul.kr/tour)나 전화(02-3396-5585 ~6)로 신청하면 된다.



[정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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