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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금감원 직원 김석제입니다" 알고보니 보이스피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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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금융꿀팁]금감원 직원사칭 보이스피싱.. 앱으로 휴대폰 원격조정해 거액의 돈 빼돌려

머니투데이

#최근 제주에서 금융감독원 직원 '김석제'라고 사칭하며 휴대폰 원격조정을 통해 2억원 가까운 돈을 빼가는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했다.

사기범은 '416불 해외 결제'라는 허위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피해자가 발신번호로 전화하자 마치 카드회사인 것처럼 전화를 받았다. "카드 부정사용 신고를 접수했으니 경찰로 이첩이 될 것"이라고 안내를 했고, 이후 경찰인 것처럼 속여 전화를 하면서 "금감원에서 곧 연락이 올 것"이라고 재안내했다.

사기범은 "금감원 직원 김석제입니다"라고 사칭하며 "피해자 명의로 발급된 계좌가 현재 자금세탁에 이용되고 있어 조치가 필요하다"고 알렸다.

사기범에 속은 피해자는 사기범이 시키는 대로 휴대폰에 팀뷰어 프로그램(Quick Support) 애플리케이션(앱)을 설치했다. 사기범은 팀뷰어 프로그램을 통해 피해자의 휴대폰을 원격 조종해 카드사 현금서비스 2건, 카드론 2건 등 4건의 대출을 받아 냈다. 또 정상적으로 계좌이체가 되는지 시험해 보겠다며 수취계좌번호 등을 사기범이 입력하고 피해자가 비밀번호만 입력하게 해 다른 계좌로 4900만원을 이체하도록 했다. 이렇게 사기범은 1억9900만원을 편취했다.

제주지역에서 금감원 직원 사칭 보이스피싱 피해사례가 발생하자 금감원은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의심스러운 휴대폰 앱은 설치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금감원 직원이 개인에게 휴대폰 앱 설치를 권유하지 않는다"며 "직원을 사칭하며 권유하는 경우에는 100% 보이스피싱"이라고 설명했다.

전화로 정부기관이라며 금융거래 조치를 요구하면 일단 보이스피싱으로 의심해야 한다. 수사기관·금감원 직원 등이라는 전화를 받은 경우 당황하지 말고 소속, 직위, 이름을 확인한 후 전화를 끊고 해당 기관의 공식 대표번호로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피해를 입은 경우 신속하게 경찰서나 해당 금융회사에 신고해 지급정지를 신청해야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다.

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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