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등 향후 절차와 일정은 정해진 바 없어
△롯데손해보험 사옥 |
[한국금융신문 장호성 기자]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 포기로 M&A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본입찰이 흥행에 성공했다. 당초 숏리스트에 포함돼있던 한화그룹은 카드 본입찰에서 빠지고, 하나금융지주, MBK파트너스, JKL파트너스 등 나머지 유력 거론 후보들은 그대로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적격예비후보들이 입찰에 참가했으며, 인수 의지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강한 인수 의지를 보였다”고 밝히는 한편,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비롯해 구체적인 향후 절차와 일정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부연했다.
먼저 롯데카드의 경우, 하나금융지주와 한화그룹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고 있었다.
하나금융지주는 기존 하나카드에 롯데카드의 경쟁력을 더하면 업계 2위인 삼성카드와 견줄 수 있을 정도의 시장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올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경영전략 중점과제로 ‘균형 잡힌 사업 포토폴리오 구축’을 천명했다는 점도 이들의 롯데카드 인수 가능성에 무게감을 더하고 있었다. 특히 유력 경쟁자였던 한화의 불참으로 하나금융지주의 인수가 유력해진 상태다.
롯데손해보험은 당초 다른 롯데 금융계열사 매물에 비해 투자매력도가 떨어진다는 업계 우려를 사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롯데손보의 2018년 실적을 살펴보면 당기순이익 기준 전년대비 22.3% 성장이라는 호실적을 내며 ‘숨은 강자’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기도 하다. 2018년 롯데손보의 당기순이익은 913억 원으로 2015년부터 3년간 약 9배 이상 성장을 이뤄내며 3년 연속 질적 성장에 성공, 이익체력을 증명해 냈다는 업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롯데손보의 발목을 잡는 것은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위해 추가적인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에서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155.4%로 당국 권고기준인 150%를 근소하게 넘겼다. 만약 IFRS17과 함께 도입될 신지급여력제도(K-ICS)를 적용하면 이는 더 낮아질 수 있다.
롯데지주는 매각 본입찰을 마감한 뒤 인수 후보자들이 제시한 조건을 비교하는 데에 최소 1~2주의 시간을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빠르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가 될 전망이다. 롯데지주는 인수가격 뿐만 아니라 고용보장과 롯데그룹과의 시너지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원, 롯데손해보험은 5000억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보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에 대한 지분 매각 작업을 시작했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중 알짜 매물로 손꼽히던 롯데캐피탈은 그룹 측이 매각을 추진하다 일단 보류된 상태다.
장호성 기자 hs677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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