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10 (목)

트럼프 ‘왕좌의 게임’ 패러디…제작사 HBO “정치적 이용 말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와 관련해 미 인기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이미지를 공개한 가운데, 왕좌의 게임 제작사는 불쾌감을 표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 법무부는 18일(현지 시각) 뮬러 특검 보고서 편집본을 의회에 보내고 특검 웹사이트를 통해서도 내용을 공개했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이 특검 보고서에 대한 기자회견을 마친 후 트럼프 대통령은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사진 한 장을 트위터에 공개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4월 18일 미 법무부가 로버트 뮬러 특검 보고서 편집본을 공개한 후 트위터에 올린 사진. 검은 코트를 입은 트럼프 대통령의 뒷모습과 함께 “게임 오버”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인기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것이다. /트럼프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 속 트럼프 대통령은 하얀 연기 속에서 검은 코트를 입고 뒤돌아 서 있다. 그의 앞으로는 ‘게임 오버(GAME OVER)’라는 문구가 들어갔다. 왼쪽 상단에는 ‘공모는 없고, 사법방해도 없었다’ ‘(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급진 좌파 민주당원들에게’라는 문구도 보인다. 자신의 무죄와 민주당에 대한 승리를 강조한 것이다.

이와 관련, 왕좌의 게임 제작사인 HBO는 성명을 내고 "왕좌의 게임의 마지막 시즌이 다가오면서 이 프로그램에 대한 열정적인 관심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우리의 지적재산권을 정치적 목적으로 사용하지는 않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밝혔다.

왕좌의 게임의 마지막 시즌(8)의 첫 에피소드는 지난 14일 첫 방영됐다. 이날 방송은 미국 내에서만 1740만명 이상이 시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에도 왕좌의 게임 이미지를 패러디한 적 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1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관련해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을 패러디한 포스터. ‘장벽이 오고 있다(The Wall is Coming)’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얼굴을 넣었다. /트럼프 트위터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은 대(對)이란 제재 정책 홍보를 위해 "11월 5일 제재가 오고 있다"는 문구가 담긴 이미지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또 지난 1월에는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과 관련, ‘장벽이 오고 있다’는 문구가 들어간 포스터를 공개했다. 이는 왕좌의 게임 첫번째 시즌 첫 에피소드의 제목인 ‘겨울이 오고 있다’를 패러디한 것이다.

HBO는 당시에도 "우리의 트레이드마크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사용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선목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