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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임진강·가평전투 68주년 기념행사…영연방 참전용사 67명 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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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 당시 유엔군으로 참전한 영연방 5개국 참전용사 67명이 한국을 방문한다. 오는 23일과 26일 열리는 '임진강·가평지구 전투 68주년 상기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국방부는 23일과 26일 경기도 파주와 가평일대 영국군 전적비 추모공원과 영연방 참전 기념비에서 '임진강·가평지구 전투 68주년 상기행사'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영연방 5개국에서 6·25전쟁 참전용사 67명과 가족, 각국 대사 등 4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조선일보

부산 남구 대연동 유엔 기념공원 캐나다 묘역에 한국전 참전용사인 조지프 허시(동생)의 유해가 형 아치발드 허시 묘 옆에 안장됐다. /연합뉴스


6·25전쟁 당시 영연방 국가에서는 9만7000여명이 참전해 10배가 넘는 중공군의 공격을 저지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 과정에서 전사자 1858명을 포함해 8594명의 인명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다.

임진강 전투는 1951년 4월, 영연방 제29여단이 중공군 3개 사단을 3일간 저지해 군단 주력부대가 서울방어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한 전투다. 29여단 소속 영국 글로스터 대대는 영광스러운 글로스터(The Glorious Glosters)라는 칭송을 들었고, 영국 최고훈장과 미국 대통령 부대표창도 받았다.

가평지구 전투는 1951년 4월 영연방 제27여단이 중공군의 공격을 저지한 방어전투였다. 이 전투로 중공군의 유엔군 전선 분할 기도가 좌절되고, 서울-춘천 간 주보급로가 확보됐다. 참전부대는 미국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다.

이번에 방한하는 참전용사 가족 중에는 캐나다판 ‘태극기 휘날리며’의 주인공인 조지프 허시와 아치발드 허시 형제의 유족들도 있다. 동생 허시는 함께 참전했다 전사한 형을 그리워하다 형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유언을 남겼고, 그 뜻에 따라 2012년 4월 부산 남구 대연동 UN 기념공원 캐나다 묘에 안장됐다.

국방부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을 방문한 참전용사들이 전투에서 함께 했던 전우들의 희생을 상기하고, 한편으로 목숨 걸고 지켜 낸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직접 확인하는 값진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영연방 참전 노병들은 자신들의 연금을 모아 자매학교와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한다. 1976년부터 40년 넘게 이어오는 행사로 올해는 경기세무고, 예림 디자인고, 가평 중·고등학교, 가평 북중학교 학생 69명이 장학금을 받는다.

[이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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