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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편의점들의 혁신 속내…무한경쟁 속 생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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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산업 성장률 이전보다 둔화…업체간 경쟁 갈수록 치열

반값택배부터 배달 서비스까지…신규 서비스 등장 잇따를 듯

세계파이낸스

고객이 GS25 반값택배를 접수하고 있다. 사진=GS25


[세계파이낸스=유은정 기자] 편의점에서 단순히 생필품을 사고 교통카드를 충전하는 시대가 지났다. 편의점 도시락을 고객 집까지 배달해주고 직원 없이 무인으로 운영되는 편의점이 등장하는 등 변화에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편의점 업계가 이같이 무한경쟁을 펼치고 있는 것은 신규 출점이 점차 어려워지고 기존 점포의 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19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는 올해 소매점의 기능을 뛰어 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을 표방하며 차별화된 생활 편의 서비스 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GS25는 기존의 편의점 물류 배송 인프라를 활용한 반값택배를 지난달 선보였다. 반값택배는 고객이 GS25 점포에서 택배 발송을 접수하고 택배를 받는 상대방도 GS25 점포에서 찾아가는 구조의 택배 상품이다. 반값택배는 접수부터 수령까지의 소요 기간이 약 4일로 일반 편의점 택배보다 다소 길지만 요금은 최대 65%까지 저렴한 서비스다.

이효섭 GS리테일 서비스상품팀장은 "소매점의 역할을 뛰어 넘는 생활 편의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자 이번 반값택배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GS25는 오는 6월부터 국내 최초 공유 마이크로모빌리티 통합플랫폼 고고씽과 손잡고 마이크로 모빌리티 충전 서비스 공간대여 및 충전시설 제공을 위한 테스트 서비스를 진행한다.

세계파이낸스

CU가 이달부터 주문자가 배달앱 요기요에 접속해 1만원 이상 구매를 할 경우 가까운 CU 매장의 상품들을 원하는 곳에서 받을 수 있는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사진=CU


편의점 CU는 이달부터 배달앱 요기요, 메쉬코리아 부릉과 함께 배달서비스를 시작했다. CU의 배달 서비스는 주문자가 배달앱 요기요에 접속해 1만원 이상 구매를 할 경우 가까운 CU 매장의 상품을 배달받을 수 있다. 고객이 부담해야 할 배달 이용료는 3000원이다. CU는 배달 서비스를 수도권 내 30여개 직영점을 시작으로 다음 달부터 가맹점의 신청을 받아 5대 광역시로 확대할 계획이다.

황환조 BGF리테일 경영기획실장은 "고객위치기반 기술과 실시간 재고 연동 시스템 등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가 가능해졌다"며 "무엇보다 날씨 영향을 최소화하고 오프라인 중심의 상권이 온라인으로 확대해 가맹점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세계파이낸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청주삼성SDI점. 사진=세븐일레븐


세븐일레븐은 신기술을 결합한 최첨단 무인 매장을 내놓으면서 차별화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의 미래형 스마트 편의점 모델인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지난달 29일 삼성SDI 구미사업장에 오픈한 데 이어 청주사업장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9호점을 열었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핸드페이, 신용카드 등으로 출입 인증을 받고 자동 스캔 무인계산대를 도입한 무인 편의점이다.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는 교대제로 운영되는 In-Factory 상권에 최적화돼 공장 근로자에게는 향상된 복지 환경을 제공하고 경영주에게는 효율적인 점포 운영 프로세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이사는 "다양한 신기술을 점포에 적극 도입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고객과 경영주 모두에게 행복을 드리는 진정한 상생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세븐일레븐은 주유소에도 '세븐일레븐 시그니처'를 열었다. 서울 강서구 공항대로 들어선 '세븐일레븐 시그니처' 하이웨이주유소점은 에스오일 주유소 방문 고객에게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주유소와 스마트 편의점을 접목해 주유소의 운영 경쟁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탄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편의점 산업 성장률이 이전보다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편의점 업계가 마련한 자율규약으로 주요 상권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면서 편의점 신규 출점 수는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는 담배소매인 지정 거리를 100m 이상으로 강화하는 법을 지난달부터 본격 시행할 것을 발표했다. 자율 출점 규제 영향에 따라 중∙소형 편의점 업체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초 최저임금이 16% 상승하고 편의점 사업자들이 신규 개점 점포가 갖춰야 할 기준을 더욱 엄격하게 상향하면서 편의점 업계의 점포 순증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며 "최저임금 상승으로 점주들의 손익 악화가 예상되자 BGF리테일과 GS리테일은 인건비 상승 부담을 분담하고자 지난해부터 연간 450억원의 상생지원금을 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편의점 업계에선 신규 서비스를 내놓거나 새로운 유형의 매장이 나타나는 등 업체 간 경쟁이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규 점포 출점을 통한 성장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기존 점포의 성장률이 둔화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올해 편의점 산업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편의점 업체들의 전략은 영업 면적 확대와 상품 경쟁력 확보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viayo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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