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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시인의 마을] 내가 죽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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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죽거든 김 형 영

내가 죽거든
내 눈 뚜껑은 열어둬.
관악산 문상을 받고 싶어.

아침마다 걷던 숲길이며
수억만 년 묵상 중인 바위들,
새들의 만가,
춤추는 나무들,

내가 죽거든
관 뚜껑을 열어둬.
용약하는 관악산의 내 친구들
마음에 담아 떠나고 싶어.

-시집 <화살시편>(문학과지성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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