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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백악관 “트럼프, 北 제안 충분치 않다고 생각…中 우려는 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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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과 관련, 백악관은 협상 테이블에 올랐던 내용들이 합의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11일(현지 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후 중국이 미국을 신뢰할 만한 협상 상대가 아니라고 지적했다’는 기자의 발언에 "터무니없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협상 테이블에 올라온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하노이 회담 결렬이 북한의 비핵화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100% 노력했고, 우리가 무엇을 하든 비핵화 과정을 더 진전시켜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2019년 3월 11일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백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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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대변인은 하노이 회담에서 나온 북한의 제안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이나 중국과의 협상에서 미국의 이익이 우선될 것이라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합의라면 할 것이다.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최선이라면 합의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좋은 합의라고 느끼지 않는다면, 그저 종이 한 장에 서명할 가치는 없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그러면서 "북한과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중국과의 협상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며 "두 사안 모두 진행 중"이라고 했다.

아울러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어떤 합의를 하든 국익을 위할 것"이라며 "그것이 공정하고 호혜적인 무역이고, 우리의 지식 재산권을 보호하며, 중국이 어떤 약속을 하든 그것을 확실히 이행하도록 하는 안전장치를 갖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샌더스 대변인은 미·중 정상회담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며, 두 정상 간 통화 계획 여부도 알 수 없다고 했다.

미·중은 무역분쟁 종식을 위해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3월 1일로 예정됐던 양국의 협상 시한을 연장하기도 했다. 이후 양국 정상은 최종 협상 타결을 위해 미 플로리다주(州)의 트럼프 대통령 별장인 마러라고에서 3월 중 만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미 월스트리트저널은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중국이 같은 결과가 재현될 것을 우려해 정상회담을 망설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선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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