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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코언의 폭로戰 "트럼프, 거짓말...민주당해킹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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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 시각) 미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국민들을 상대로 거짓말을 해왔다고 폭로했다.

이날 코언은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전날 미국 언론들이 그의 진술서를 미리 입수해 보도한 대로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이메일 해킹 계획을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알고 있었다는 것과 성관계를 했던 포르노 배우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한 것, 대선 기간에 사적 이익을 위해 트럼프 타워 개발을 추진한 것 등의 내용을 낱낱이 공개했다.

코언은 힐러리 민주당 후보와 민주당 전국위원회 이메일이 해킹돼 위키리크스를 통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비공식 참모였던 로저 스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줄리안 어산지 위키리스크 대표와 연락을 하고 있으며, 클린턴 진영에 타격을 주는 이메일이 공개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렸다"고 밝혔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 의혹이 있었던 포르노 배우 스토미 다니엘스에게 입막음용 돈을 건넨 것과 관련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받아 자신이 직접 돈을 지급했다고 했다. 코언은 이후 트럼프 측에서 수표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트럼프재단 재무책임자가 수표에 서명한 사본을 제출했다.

러시아 모스크바에 초호화 트럼프타워를 건립하는 사업과 관련해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기간에 모스크바에 트럼프타워를 짓는 협상을 진행할 것을 지시했으면서도 이를 부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스크바 트럼프타워 건립 사업을 대선 전인 2016년 1월까지 추진했으며 대선 후보가 된 후에는 사업이 중단됐다며 의혹을 반박해왔다.

코언은 미국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한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선 "트럼프 대통령이나 측근이 공모했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고 하면서도 "의심이 든다"고 했다. 이밖에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목적에 따라 자산을 부풀리거나 축소하는 등 ‘분식회계’를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코언의 증언과 관련해 백악관은 아직까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미국 시각) 코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톤도 로이터통신에 이메일을 통해 "코언의 증언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코언은 한 때 트럼프 대통령의 ‘충견’ 역할을 했으나 로버트 뮬러 미 특별검사의 수사망에 붙잡혀 궁지에 몰리자 등을 돌렸다. 이후 포르노 배우 2명에게 입막음 돈을 건넨 과정에서 일으킨 선거자금법 위반 혐의와, 의회에서 러시아 트럼프타워 사업과 관련해 위증한 혐의 등을 인정하고 감형을 받는 길을 택했다. 지난해 12월 1심에서 3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뒤 뮬러 특검의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 협조해왔다.

코언은 전날 상원 정보위원회 비공개 청문회를 시작으로 28일까지 의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비리 혐의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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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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