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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 "북핵 협상 서두르지 않아…실험 없으면 우리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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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하노이로 출발하기 하루 전인 24일(현지 시각) "나는 북핵 협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다. 다른 사람(김정은)도 서두르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센토사섬 카펠라 호텔에서 오찬을 마친 뒤 호텔 안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정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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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전미주지사협회 연회 연설에서 이번 회담에 대해 "매우 특별한 무언가를 할 기회"라고 설명하며 "북한이 북핵 실험을 멈춘다면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핵실험 등) 테스트하는 것을 원하지 않고, 테스트가 없다면 우리는 행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으로, 현재의 북핵 협상이 ‘완전한 비핵화’보다는 동결에 일차적으로 초점이 맞춰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 그 근거로 최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행보에 변화가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는 (과거에)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도록 압박했고, 미국에 위협이 되는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라고 압박해왔다"면서도 "최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북핵 문제에서 의미있는 진전이 있다면 제재를 해제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는 등 완화 가능성을 암시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밖에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매우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다면서 "김 위원장과 견해가 일치한다(saw eye-to-eye)"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백악관에서 출입기자에게 "대북 제재를 풀어주고 싶다(lift sanctions)"라며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의미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신에서는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비핵화(FFVD) 전까지는 대북 제재 완화는 없다’는 미국의 강경한 기존 입장과 비교해볼 때 한층 유연해진 발언으로 해석했다.

[전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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