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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가짜뉴스로 '박빙' 미국 대선판 흔드는 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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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방정부 차단에도…러 선거개입 시도 기승

"대선일 가까워질수록 유권자 '취약'" 우려

미국 대선을 약 한 달 앞두고 러시아의 선거 개입 시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가짜뉴스가 미 연방정부의 차단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 중이다.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론조사에서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만큼 가짜뉴스가 이번 대선에 예상보다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아시아경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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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연방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러시아가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유리하게 만들려는 시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스 부통령과 관련한 각종 가짜뉴스의 확산 과정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 측과 연결고리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이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인다', '해리스 가족이 대형 제약회사에 비밀리에 사춘기 억제제를 달라고 요구했다'는 가짜뉴스가 여기에 해당한다. 또 SNS에 한 흑인 여성이 2011년 해리스 부통령으로부터 뺑소니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인터뷰 영상이 나왔는데 이 또한 러시아 선전 조직이 꾸며낸 이야기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영상은 SNS에서 큰 화제가 됐고 엑스(X)에서만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할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문제는 미 연방정부가 러시아의 이러한 선거 개입 시도를 차단하려고 노력해도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방 검찰은 지난 9월 가짜 폭스뉴스, WP 기사를 게재하는 뉴스 사이트와 미국의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러시아로부터 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32개 인터넷 도메인 압수 등 관련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대표적인 SNS 엑스를 통해 해리스 부통령을 향한 가짜뉴스는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 가짜뉴스 추적 회사인 알레시아는 엑스의 77개 계정이 가짜뉴스를 게시하면 400개 이상의 또 다른 계정을 통해 정보가 빠르게 확산하는 양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영상이 게시된 지 30분도 채 되지 않아 70번 이상 리트윗되는 식이다.

가짜뉴스 대응에 나선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린트 왓츠는 러시아의 선전 조직이 가짜뉴스를 확산하기 위해 새로운 웹사이트를 찾아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선을 앞두고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만큼 이러한 움직임이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대선일이 가까워질수록 유권자들은 더욱 취약하다"고 우려했다. 토마스 리드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가짜뉴스뿐 아니라 러시아의 공작으로 해리스 선거캠프의 중요한 자료가 유출될 경우에도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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