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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트럼프 "미군 200명 시리아 잔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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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시리아에 '평화 유지 목적'으로 미군 200명을 잔류시킬 것이라고 백악관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두 달 안으로 시리아 주둔 미군이 '신속히 전부 철수'할 것이라고 선언한 바 있는데, 이후 국내외 비난이 빗발치자 이를 의식해 한발 물러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따른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 ISIS(이슬람국가(IS)의 옛 이름)는 우리에게 패배했다"면서 "우리는 너무 많은 일을 하고 너무 많은 돈을 쓴다"고 강조해왔다. 이후 실제 미군 철수가 시작됐다.

하지만 미군이 철수하면 터키가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를 공격해 갈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쿠르드 민병대는 미국과 손잡고 IS와 대적하는 세력이다. 터키는 시리아의 쿠르드족이 별도 국가를 수립하면 터키 내 인구 20% 선을 오가는 자국 내 쿠르드족도 동요할 것이라는 계산 속에 시리아 쿠르드 민병대와 마찰을 빚어왔다. 이뿐만 아니라 시리아에 여전히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가 남아 전투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유럽 주요 동맹국은 미국이 빠지면 이들 국가도 병력을 시리아에 둘 수 없다는 입장을 강조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시리아 정책에 반발했다. 대표적 친(親)트럼프 정치인 린지 그레이엄 미 공화당 상원의원도 철군에 반대하고 나섰다.

미국이 '전부 철수'에서 한발 물러서기는 했지만 이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평화 유지 목적으로 미군 200명이 일정 기간 잔류하는 것"이라고만 언급했다. 200명은 기존 미군 주둔 규모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다. 한편 백악관은 21일 "트럼프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두 정상은 시리아에 안전지대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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