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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한국당 `수도권 연설회`…吳 `결정적 한방`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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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당권 도전에 나선 오세훈 후보의 '한판 뒤집기'는 없었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을 끌어오겠다"고 강조했던 오 후보는 마지막 전당대회 합동연설회에서 이를 증명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 후보가 당대표 선호도 1위에 오른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으나 그 스스로도 일반 국민 평가가 당심에 반영되는 데 시간적 격차가 있음을 인정했다. 당대표 후보들은 23일 마지막 방송토론회(MBN 생중계)에서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선다.

한국당은 22일 경기 성남실내체육관에서 전당대회 수도권·강원 합동연설회를 개최했다. 이날 관전 포인트는 오 후보의 '한판 뒤집기' 여부였다. 서울(강남을)에서 국회의원을 했고, 서울시장을 두 번 지낸 오 후보는 개혁 보수·중도층 흡수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그간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 표심을 가져와 승리하려면 내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오 후보는 이날 '수도권에서의 우위'를 보여주지 못했다. 오 후보는 "반성 없이 탄핵을 부정하고 '우리를 따르라'고 하면 국민은 또다시 분노하고 우리를 심판할 것"이라면서 그간의 주장을 반복했다. 오 후보가 "탄핵을 인정하자" "5·18 망언도 사과하자"고 발언하면서부터는 태극기 세력·김진태 지지자들이 욕설과 함께 "물러가라" "내려와라"고 외치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우위에 서 있는 황교안 후보는 '압도적 지지'를 촉구했다. 황 후보는 "압도적으로 밀어 달라. 그래야 더 힘 있게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울 수 있다"면서 "압도적 지지로 힘 있는 당대표를 만들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재인정부에 대해 경제 폭망, 안보 무장 해제, 김경수 경남지사 댓글 조작 의혹 등을 주장하며 '대여 투쟁 당대표'임을 부각했다.

김진태 후보는 "이미 판이 바뀌었다. (김진태 열풍) 태풍이 불고 있다"면서 "경상도에서 시작한 바람이 충청도를 거쳐서 이제 수도권을 강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대표가 돼 첫 번째 할 일로, '문재인 김정숙 특검'을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했다. 이날 지지자 동원력은 김 후보가 앞섰다. 한국당이 참석자를 5000명 내외로 추산한 가운데 2000석가량을 김 후보 지지자들이 차지했고 다음으로 황 후보, 오 후보 지지자 순이었다.

한편 이날 오 후보가 우위에 선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한국당 대표 선호도를 물은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오세훈 37%, 황교안 22%, 김진태 7%, 의견 유보 33%로 나타났다. 오 후보는 "민심이 결국 당심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시차가 존재한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빛의 속도로 민심이 (당심에) 반영되길 기대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대표 후보들은 23일 오전 MBN에서 생중계하는 마지막 한국당 당대표 방송토론회를 통해 각각 '굳히기'와 '막판 뒤집기'를 시도한다. 같은 날 책임·일반당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투표가 진행되고, 24일에는 미투표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한 현장 투표가 진행된다.

[성남 = 이윤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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