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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트럼프 "제재 풀기 위해선 북한이 의미있는 뭔가 내놔야"..."이번 회담 마지막 아니다"며 추가 정상회담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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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 완화를 위해서는 북한이 무언가를 내놔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베트남에서 열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마지막이 아닐 것이라며 추가 정상회담 가능성을 시사했다.



경향신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백악관|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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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회담을 갖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통화를 언급하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매우 성공적일 것”이라며 “싱가포르에서의 첫 번째 여정(1차 북·미 정상회담)은 극도로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우리는 이틀간 김 위원장을 만날 것이다. 나는 우리가 많은 것을 성취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매우 좋은 회담으로 시작했으며 이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나는 이번이 행여 마지막 회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3차 북·미 정상회담 등 향후 추가 회담 개최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비핵화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강조해온 것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들은 전부 유지되고 있다. 나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렇게 하고(제재를 풀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반대편(북한)에서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김 위원장과 나는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며 “무언가 잘 풀리는 걸 봐도 나는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제재완화의 대가로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전적인 목표”라는 마이크 폼페이도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과 맞물려 주목된다.

정상회담을 의제 조율을 위한 실무협상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제재를 풀기 위한 조건을 언급한 것은 북한의 카드에 따라서는 제재 완화도 가능하다는 유화 제스처로 볼 수 있다. 동시에 북한이 원하는 제재 완화를 받아내기 위해서는 미국이 원하는 비핵화 조치를 내놓으라는 압박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시작할 때에는 여러분도 알다시피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도처에 미사일이 다니고 억류된 인질들이 있었으며 송환해야 할 유해들이 있었다. 많은 문제가 있었다”며 “지금은 핵 실험도, 미사일 발사도 없다. 우리는 좋은 관계,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해 “꺼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나는 그들이 무언가를 하기를 원한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80년간, 수십년간 논의해왔지만, 어떤 행정부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그들은 (북한에) 속아 당하기만 했다”며 “나는 우리가 정말로 의미 있는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는 한국과 중국, 러시아 사이 한가운데에 위치한 북한의 지리적 입지 조건을 거론하며 북한이 경제 강국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경제적 안녕에 대한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그(김 위원장)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 누구보다 그가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그들은 국가로서 엄청난, 엄청난 잠재력이 있으며, 나는 이것이 그들이 하려고 하는 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가 궁극적으로는 북한의 비핵화를 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비핵화를 위한 긴급한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다”, “북한의 실험이 없는 한 서두를 것이 없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영환 특파원 yh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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