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바하’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종교문제연구소 소장인 박웅재 목사(이정재)는 신흥 종교의 비리를 캐면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느 날 불교계 이단으로 추정되는 ‘사슴동산’이라는 신흥 종교를 발견하고 추적에 돌입한다. 박 목사의 고등학교 후배인 해인 스님(진선규)은 신흥 종교라면 그들이 쓰는 경전이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박 목사는 사슴동산 신자로 위장해 잠입했던 전도사 요셉과 함께 사슴동산의 경전을 찾으려 한다.
그러던 중 강원도 영월 터널에서 여중생 사체가 발견된다. 여중생의 사체에서는 찢어진 부적과 몇 알의 팥이 발견된다. 여중생 살해 용의자 주변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정비공 정나한(박정민)이 맴돈다. 사슴동산을 조사하던 박 목사는 여중생 살해 사건과 사슴동산이 관련돼 있을 것이라고 의심한다.
영화 ‘사바하’의 이정재(위부터), 박정민, 이재인./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에서 사이비 종교는 인간의 마음 속 가장 약한 곳을 파고든다. 그런 이단의 비리를 파헤치는 박 목사를 통해 영화는 신의 존재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정나한은 악의 현신을 찾아다닌다. 강한 믿음을 갖고 있다고 스스로 생각하면서도 실은 번뇌하는 정나한을 통해 영화는 올바른 믿음에 대해 시사한다. 미완의 존재인 쌍둥이는 선한 마음과 악한 마음, 연민과 증오 등 인간 내면에 뒤섞인 감정들을 보여준다.
이정재, 박정민을 비롯해 진선규, 이다윗, 정진영 등 주조연 배우들은 고른 연기를 펼치며 제 몫을 해냈다. 그 가운데 쌍둥이 자매로 1인 2역을 맡은 아역배우 이재인에게 눈길이 간다. 이번 영화의 ‘발견’이라고 할만하다.
20일 개봉. 15세 관람가.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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