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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한국당 3차 토론회] 김진태, 오세훈에 "우물에 침뱉고 떠나놓고 돌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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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 키워드 놓고 오세훈 김진태 날선 신경전
金➝吳 "침뱉고 떠난 우물물 마시러 다시 돌아왔다"
吳➝金 "조원진에 500만원 정치 후원금...대한애국당 될 판"

19일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후보자 3차 TV토론회에서 오세훈·김진태 후보가 ‘탈당' 키워드를 놓고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김 후보는 오 후보가 바른미래당으로 탈당했다가 복당한 점을 지적하며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고 나갔다"고 했다. 오 후보는 김 후보가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에게 정치후원금을 낸 것을 언급하며 "김 후보는 당 대표가 되면 대한애국당과 통합하려는 것 아니냐"고 했다.

조선일보

19일 오후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당대표 선출 합동 토론회에서 김진태(왼쪽부터), 황교안, 오세훈 후보가 답변하고 있다/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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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후보의 신경전은 1:1 주도권 토론에서 이어졌다. 이 토론은 주도권을 쥔 후보에게 5분의 시간을 주고 나머지 두 명의 후보에게 질문하는 등 토론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다만 질문 답변은 1분 이내로 제한했다.

두번째 주도권을 쥔 김 후보는 첫 질문부터 오 후보를 지목해 "오 후보는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가 복당했다"며 "마시던 우물에 침을 뱉고 나가놓고, 그 우물 물을 드시러 온 것 이나냐"고 했다. 그러면서 "전당대회를 하면서도 여섯명 후보와 보이콧했다가 다시 돌아오면서 배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도 우리당에서 탈당했던 적이 있다"며 "탈당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보수의 가치를 지켜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마시는 물에 침을 뱉었다는 표현은 용납하기 힘들다"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홍준표 전 대표를 언급하며 "홍 전 대표가 좌충우돌하는 점이 있어도 탈당을 하거나 하진 않았다"고 거듭 말했다.

그러자 오 후보는 자신의 주도권 토론 차례가 돌아오자 김 후보에게 "김 후보는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에게 500만원 정치후원금을 낸 것으로 나온다"며 "나에게 ‘탈당을 했다'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갔다'고 지적하지만, 김 후보는 몸은 한국당에 있지만 마음은 애국당에 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김 후보는 "조원진 대표에게 500만원을 후원하기 한 달 전에 조 대표가 나에게 후원을 해 줬다. 그 당시에는 조 대표가 우리당에 있었다"며 "그 후 조 대표가 한국당을 탈당했고, 보답의 차원에서 500만원을 후원한 것"이라고 했다.

◇ 한줄 자기소개 OX퀴즈 등 색다른 진행

이날 토론회에서 진행자의 첫 질문은 후보 자신에 대한 정의를 한마디로 표현하고, 30초 동안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이었다. 첫 답변자인 김진태 후보는 자신을 "보수의 아이콘, 의리의 아이콘, 미래의 아이콘"이라고 답했고, 황교안 후보는 "따뜻하고 깨끗한 목욕탕", 오세훈 후보는 "중도층의 호감을 얻는 더하기"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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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서울 중구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합동TV토론회에서 황교안 당 대표 후보자가 토론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연합뉴스


김 후보는 "당의 최전선에서 싸우면서 보수의 아이콘이라고 불렸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에 맞서 싸우면서 의리의 아이콘이라 불렸다"며 "이제는 미래의 아이콘, 세대 교체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싶다"고 설명했다.

황 후보는 "공직자로 첫 부임하면서 다른 사람에게 따뜻함을 나눠주는 공직자가 되자고 했다"며 "목욕탕에 들어가면 깨끗해지는 것처럼 깨끗한 삶을 사는 공직자, 깨끗함을 목표로 사는 공직자가 되겠다고 살아왔다"고 설명했다.

오 후보는 "후보중에는 계파에 의존해서 나누기를 하는 후보, 당 호감도를 깎아먹은 마이너스후보가 있다"며 "하지만 저는 시장 시절 도시 경쟁력을 29위에서 7위권으로 올려 플러스를 만든 더하기 후보"라며 나머지 두 후보의 약점을 건드린 후 자신의 장점을 강조했다.

[김명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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