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로스 테일러가 담은 가정 안락사의 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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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아주 많이 사랑했단다.”
오열하고, 쓰다듬고, 끌어안고, 물끄러미 바라봐도 눈을 감은 강아지들은 더이상 움직이지 않는다. 가족과 함께 잠들었던 침대 위, 뛰놀았던 거실 바닥에 누워있는 강아지들은 얼핏 보면 그냥 잠든 것처럼 보인다. 슬픔에 어쩔 줄 모르는 가족의 모습만이 그들이 ‘영원히’ 잠든 것임을 알게 해줄 뿐이다.
건강 상의 이유로 안락사를 선택한 강아지와 가족의 모습이 사진으로 공개됐다. 반려견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안락사를 선택한 가족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준비된 이별을 맞이했다. 미국 콜로라도 대학교 볼더 캠퍼스 조교수이자 보도사진가인 로스 테일러(47)가 슬프고 아름다운 이들의 ‘마지막 인사’를 생생히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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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는 사진 연작 <마지막 순간>이 가까운 친구의 반려견 가정 안락사(Home pet euthanasia)에서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애니멀피플’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그날은 그녀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 중 하나였다. 침울하지만 아름다웠다. 인간과 동물 간의 깊은 유대감이 깨졌을 때 오는 고통을 목격했다”며 “그녀의 고통과 반려견에 대한 사랑을 지켜보며 굉장히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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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특별한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기로 결심했다. 2017년 덴버로 날아간 테일러는 수의사들로 이뤄진 반려동물 호스피스 단체 ‘랩 오브 러브’(Lap of Love), ‘캐어링 패스웨이’(Caring Pathways) 등과 함께 안락사를 앞둔 여러 가정을 방문해, 가족이 아니면 거의 볼 수 없는 내밀한 순간들을 49장의 사진에 담았다. 이 프로젝트는 1년 이상 계속됐으며, 이 과정을 담은 장편 다큐멘터리 영화도 현재 제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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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안락사는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진행됐다. 늘 조용히 움직이고, 최대한 소리를 내려고 하지 않았던 테일러도 어떤 순간들은 도저히 셔터를 누를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강아지가 죽는 순간 울부짖던 한 반려인이라고 전했다. 그는 “평생 본 것 중 가장 강렬한 순간이었다. 여전히 그녀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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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일러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잃는 고통을 가볍지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런 충격적이고 고통스러운 사건을 겪는 사람들이 자신이 혼자가 아니란 걸 알았으면 좋겠다”며 “우리는 이런 일을 겪는 서로에게 더 친절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더 많은 사진은 누리집 www.rosstaylor.com에서 볼 수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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