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우 전 특감반원이 10일 국회서 추가 폭로를 위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이승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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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특별감찰반(특감반) 출신으로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을 제기한 김태우 전 특감반원이 10일 "드루킹 댓글 조작 수사가 진행될 당시 이인걸 청와대 특감반장이 반원들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김 전 특감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와대는 제가 경찰청에 찾아가 제 지인이 수사받는 사건을 조회했다며 감찰했으나 진행 중인 수사 상황을 불법 조회한 것은 제가 아니라 청와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특감반원은 작년 10월 경찰청을 방문해 지인 최 모씨와 관련한 사건을 조회했다는 이유로 검찰의 감찰을 받고 파면됐다.
김 전 특감반원은 "지난해 7월 25일 오전 11시 11분 이인걸 특감반장이 본인을 포함한 검찰 출신 특감반원 4명이 있는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드루킹이 60기가(GB) 분량의 USB(이동식 저장장치)를 특검에 제출했다'는 내용을 담은 언론 기사 링크를 올렸다"며 "이후 특감반원에게 '이거 맞는지' 'USB에 대략 어떤 내용이 있는지 알아보면 좋겠는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특감반원은 "정확히 13분 후인 오전 11시 24분에 박 모 특감반원이 지시대로 내용을 알아본 후 'USB 제출은 사실이고 USB 자료 내용은 김경수(경남도지사)와 주고받은 메신저 내용을 포함해 댓글 조작 과정상 문건이라고 합니다'고 보고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특감반원은 "이 반장은 대통령의 복심이라는 김경수가 수사받는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하고 특감반원이 알아봐 준 것"이라며 "그 사건은 다른 사건도 아니고 드루킹 특검 수사였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최측근이 수사받는 특검 수사 상황을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전 특감반원은 청와대 '윗선' 지시로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현 부산시 경제부시장)에 대한 비리 의혹이 무마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K자산운용사가 420억원 상당의 펀드 운용사로 선정되도록 우정사업본부 등에 유 전 국장이 압력을 행사하는 등 세 건의 비위 행위를 감찰한 적이 있다"며 "유 전 국장 휴대전화 분석 결과 미국에서 벤츠 승용차 두 대를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는 등 공무원 급여로는 누리기 힘든 환경이 다수 포착됐다"고도 말했다. 당시 이 같은 감찰 결과가 상부에 보고됐지만 이후 윗선 지시로 감찰이 중단됐다는 얘기다.
[김희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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