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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인니 감독도 인정한 ‘안준호호’의 불안한 존 디펜스, 호주 상대로 통할 수 있나…“많이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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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조차 막지 못한 대한민국의 불안한 존 디펜스. 과연 호주를 상대로 통할 수 있을까.

안준호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농구 대표팀은 21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인도네시아와의 FIBA 제다 아시아컵 2025 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졸전 끝 86-78로 승리했다.

불안한 승리였다. 만약 패배했다면 역대 인도네시아전 첫 패배는 물론 ‘고양 대참사’였다. 마무리는 승리였으나 고작 8점차에 뒷맛이 깔끔하지 않은 건 당연한 일이다.

매일경제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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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보다 더 중요한 건 과정이 엉망이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3점슛 성공률은 이날 24.3%로 대단히 낮았다. 에이스 이현중은 11개의 3점슛을 시도했으나 단 1개만 성공했다.

16개의 실책도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았다. 인도네시아의 압박 수비도 준수했으나 무엇보다 쉬운 찬스를 실책으로 놓친 장면이 적지 않았다.

이날 대한민국이 노출한 최대 약점은 불안한 존 디펜스다. 3-2 존 디펜스는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전혀 효과를 보지 못했다. 오히려 인도네시아의 강점인 3점슛에 쉼 없이 무너지기만 했다. 그들은 무려 12개의 3점슛을 38.7%의 높은 성공률로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와 같이 높이가 낮고 3점슛 중심의 팀에는 존 디펜스보다 맨투맨 디펜스가 더 효율적이다. 안준호 감독과 서동철 코치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 그럼에도 고집했다. 인도네시아의 소나기 3점슛에 고전하면서도 말이다.

안준호 대한민국 감독은 “인도네시아전에선 이종현이 상대보다 장신인 만큼 단신 라인업을 막으려고 준비하기도 했다. 맨투맨보다는 존 디펜스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통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의 요하니스 위나르 감독은 “대한민국이 존 디펜스를 사용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이전에 대한민국이 존 디펜스를 사용하는 걸 보지 못했다.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이러한 수비에는 팀으로 깨는 연습을 했기에 공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입장에선 대한민국의 존 디펜스보다 맨투맨 디펜스가 더 공략하기 어려웠다. 스위치 디펜스를 활용하면서 빈 주니어가 돌파하는 공간을 막는 모습이 있어 더 어려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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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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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감독은 사실 호주전 대비 수비 전술로 존 디펜스를 선택했다. 그렇기에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실험한 것. 하나, 효과는 없었다. 그렇다면 빠른 대안을 제시했어야 했다. 결국 대한민국은 인도네시아에 끌려다니는 상상하기 힘든 모습을 보였다.

안준호 감독은 “고민스러운 부분이 있었다. 인도네시아는 우리보다 레벨이 조금 약한 팀이다. 호주전을 대비, 장신 선수들을 활용하면서 전술을 실험한다고 생각했다. 그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여유 있는 게임을 해야 하는데 끌려갔다. 중요한 찬스를 놓쳤다고 본다”고 밝혔다.

대한민국의 존 디펜스가 호주를 상대로 통할지 알 수 없다. 호주는 지난 2월 맞대결에서 7개의 3점슛을 성공시키는 데 그쳤고 성공률 역시 25.9%로 부진했다. 대신 2점슛 성공률은 52.3%로 높았다. 리바운드는 52-38로 크게 앞섰다. 결국 높이로 대한민국을 잡아낸 그들이다.

안준호 감독이 존 디펜스를 호주전 핵심 수비 전술로 선택한 건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라건아가 없는 상황에서 호주의 높이를 제어하기 위한 방법이 될 수 있다. 다만 호주가 2월 전력보다 더 강해진 만큼 전과 같을 것이란 보장이 없다.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효과를 보지 못한 존 디펜스가 호주를 상대로 얼마나 통할 수 있을지조차 쉽게 예상하기 힘들다.

실험 대상도 아쉽다. 인도네시아와 호주는 전력차를 떠나 플레이 스타일이 전혀 다르다. 인도네시아전에서의 존 디펜스 실험이 아쉬운 또 다른 이유다.

안준호 감독은 “존 디펜스를 활용한 건 호주전을 대비하기 위함이다. 많이 (활용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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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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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경기)=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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