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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3 (금)

[단독] 朴 "서울 대안학교 市立전환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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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매경 그룹인터뷰 ◆

매일경제

10일 서울 동대문구 홍릉에 위치한 서울바이오허브 1층 회의실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김정욱 편집국장 등 매일경제 데스크들과 진행한 그룹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인터뷰는 3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둘째줄 왼쪽부터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강태웅 기획조정실장, 박 시장, 조인동 경제정책실장, 김학진 안전총괄실장. [김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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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인가된 대안학교 42개가 있는데 교육부 지침을 하나하나 다 따라야 합니다. 사실상 대안학교가 아닌 거죠. 이들 대안학교가 희망하면 시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해 핀란드처럼 아이들 창의성을 최대한 기를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취임 8년 차에 접어든 박원순 서울시장은 10일 김정욱 매일경제신문 편집국장 등 매경 데스크들과 총 3시간에 걸쳐 진행된 그룹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과 진행한 매경 그룹 인터뷰는 2014년 12월 이후 4년2개월 만에 이뤄졌다.

박 시장은 "수능 중심 획일적 교육 여파로 서울에서만 하루에 한 명꼴로 청소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며 "왜 숨막히는 교과과정으로 아이들 재능을 짓밟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시장이 되기 전에 핀란드 교육 시스템을 10일간 둘러본 적이 있는데 아이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게 핀란드 교육의 핵심"이라며 "서울 권역 42개 대안학교 중에서 원하는 곳은 시립학교로 받아주고 학습 공간과 교사 월급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가 재정을 지원하더라도 학교 운영과 교과과정에는 일절 간섭하지 않고 학교에 자율권을 부여할 생각이다.

교육부와 교육청이 담당하는 교육행정에 지방자치단체장이 이례적으로 일침을 가한 것으로, 각종 규제로 꽁꽁 묶인 한국 교육 여건을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 시장은 "(아이들이 힘든) 이 절박한 상황에서 관할을 따질 게 아니다"며 "대안학교를 시립으로 전환하면 교육부와 교육청도 바뀔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어 서울을 세계 1위 마이스(MICE)산업 도시가 될 수 있도록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영동대로 지하 복합개발을 최대한 서두르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동과 잠실운동장 일대 국제교류복합지구 개발이 마무리되면 서울의 마이스산업 경쟁력이 현재 세계 3위 수준에서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수십 년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 아파트 층수 규제에 대해 박 시장은 "(203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담긴) 35층 층수 규제가 신성불가침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새롭게 세우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35층 규제에 대해 많은 반론이 제기됐기 때문에 그런 담론을 새로운 계획에 담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과 전문가 등의 의견을 담는다는 조건을 붙이기는 했지만 35층 규제에 대해 전향적으로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박 시장은 광화문광장과 관련해 "지금 분위기로는 이순신장군상을 옮기지 말자는 게 대세인 것 같다"며 시민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겠다고 답했다. 소상공인을 위한 서울시 '제로페이' 사업에 관해서는 교통카드 기능 탑재, 개인 계좌에 이어 법인 계좌도 결제 가능, QR코드 촬영이 필요 없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방식 도입 등으로 점차 기능을 고도화하겠다고 전했다.

[최재원 기자 /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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