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은 지난 8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2019년형 삼성 QLED 8K 기술 설명회’를 찾아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앞서 4K 시장이 출시 5년만에 60% 이상 점유율을 기록했다"며 "기술이 더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만큼, 8K 성장세는 더욱 빠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사장이 지난 8일 경기도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2019년형 삼성 QLED 8K 기술 설명회’에서 QLED 8K로 올해 TV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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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이날 소개한 LCD기반의 2019년형 QLED 8K TV는 지난해 10월 첫 선을 보인 8K TV의 ‘개선작’이다. 신형 QLED 8K는 4000니트 밝기를 갖췄다. ‘직하 방식(Direct Full Array)’ 백라이트를 구현해 화면 요소요소에 미세한 밝기 차이를 조정할 수 있어, 기술 특성상 OLED보다 뒤쳐진다고 평가받는 검은색 표현력과 명암비도 높였다. 시야각 또한 보정용 이미지를 혼합해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쿼드 렌더링 비디오 프로세싱(Quad Rendering Video Processing)’으로 대폭 개선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2019년을 8K TV의 ‘원년’으로 본다. 삼성전자는 4가지 근거를 들어 8K가 디스플레이 시장의 미래임을 확신하고 있다. 관련 산업의 주요 화두가 8K이고, 소비자와 유통 채널이 8K를 '미래 기술'로 바라보고 있으며, 유통 채널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필요로 하고, 5G 등 8K를 위한 생태계가 마련돼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선 "8K는 시기상조"라는 냉소적인 분석도 나온다. 가장 큰 문제는 8K 콘텐츠가 없다는 것이다. 이날 한 사장은 콘텐츠 부족이 곧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디스플레이가 보급되면 5G 생태계와 맞물려 다양한 고화질 콘텐츠가 따라온다"며 "현재 8K로 촬영한 후 4K로 출시되고 있는 영화는 물론, UCC 촬영에서도 8K가 대중화돼 폭발적으로 발전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8K 콘텐츠의 부족을 보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기존 4K 영상을 인공지능(AI)으로 개선하는 ‘AI 업스케일링’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이를 위해 QLED 8K TV에는 ‘퀀텀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이날 간담회에서 퀀텀 프로세서 작동 방식을 설명한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상무는 "머신러닝을 통해 미리 고해상도와 저해상도 영상을 비교 학습해 영상 변환 필터를 만들어 이를 TV에 내장시킨다"며 "영상을 재생하면 퀀텀 프로세서가 화면에 따라 최적의 필터를 찾아내 업스케일링한다"고 설명했다.
업스케일링은 원본 8K 영상을 따라갈 수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한 사장은 "자신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QLED 8K는 현존하는 기술로 구현할 수 있는 최상의 화질을 보여줘, 4K 영상으로도 8K 같은(8K-Like) 화질을 낼 수 있다"며 "기존 영상은 원본 해상도와 맞는 디스플레이에서 재생할 때 최적의 화질을 출력했지만, 퀀텀 프로세서의 AI 업스케일링을 활용하면 원본 화질에 관계 없이 더 높은 해상도 TV에서 더 좋은 화면을 보여줄 수 있다"고 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마킷은 2021년 60형 이상 TV 시장 10% 이상을 8K 해상도 TV가 차지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장 예측 이상의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 추종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IHS 마킷이 올해 8K 판매량을 34만대 정도로 내다보고 있지만, 그 이상의 결과도 가능하다고 본다"며 "앞서 4K TV 보급 속도 또한 시장 조사기관의 예측보다 4배 이상 빨랐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2019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8K TV 영업·마케팅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12일 유럽을 시작으로, 2~3월 서남아·중남미·중동 등지에서 거래선 초청 행사 ‘삼성포럼’을 열고 2019년형 QLED 8K TV 본격 판매에 나선다. 지난해 유럽·한국·미국·러시아에 머물렀던 8K TV 판로를 올해 세계 60여개 국가로 넓힐 계획이기도 하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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