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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美·英 해군, 남중국해서 합동훈련…“중국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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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영국 해군이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중국에 맞서 미국이 동맹국과 함께 중국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맥캠벨함과 영국 해군 호위함 HMS 아가일함이 지난 11일부터 엿새간 남중국해에서 통신 훈련 등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앨리슨 크리스티 맥캠벨함 함장은 "미군은 남중국해상에서 정기적으로 다른 동맹국과 합동 훈련을 벌여왔지만, 영국 군과의 훈련은 매우 드문 기회"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조선일보

미국과 영국 해군이 2019년 1월 11~16일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에서 합동 훈련을 실시했다. 사진은 미 해군 미사일 구축함 맥켐벨함(위)과 해상보급 유조선 헨리 J. 카이저함(중간), 영국 해군 호위함 아가일함(아래). /영국 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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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중국해는 매년 3조달러(약 3360조원) 규모의 물동량이 오가는 무역 허브이자 군사적 요충지다. 중국·베트남·필리핀·대만·말레이시아 등이 각자 영유권을 주장하는 분쟁지다. 특히 중국은 남중국해 뱃길을 따라 인공섬을 만들고 군사기지를 배치하며 역내 군사 긴장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역내 해상 군사력 강화를 막기 위해 영국과 이번 훈련을 한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동남아 분쟁 전문가인 장밍리앙 중국 지난대 교수는 "이번 미·영 합동 훈련은 명백히 중국의 남중국해 정책을 겨냥한 것이며, 중국 정부는 이런 압박을 강력히 비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미국 정부는 남중국해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중국에 대해 예민한 반응을 보여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2016년 당선 직후 트위터에 "중국은 남중국해에 대규모 군사 복합 시설을 건설해도 되는지 양해를 구했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남중국해에서 미·중 간 일촉즉발의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난해 9월 30일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펼치던 미 해군 구축함 디케이터함이 중국 해군 구축함과 불과 41m 거리까지 근접한 것이다.

영국 해군도 지난해 8월 중국과 베트남이 영유권 갈등을 빚고 있는 남중국해 파라셀군도(중국명 시사군도) 인근을 항해해 중국 정부의 분노를 샀다. 중국 외교부는 이달 7일 미 해군 소속 미사일 구축함이 남중국해에 진입했을 때도 "중국 주권 침해"라며 강력 반발했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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