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56억달러(약 6조3000억원) 규모 국경장벽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장벽을 신속히 건설하는 다른 선택지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지난 2일에 이어 다시 만남을 갖고 협상에 나섰지만 또다시 빈손으로 헤어졌다. 2차례 협상 시도에도 돌파구가 보이지 않자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한 톤으로 민주당을 압박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 시각) 여야 지도부와 회담한 뒤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의회의 지원을 받지 못할 경우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해 장벽을 신속히 건설하는 다른 선택지도 있다”고 말했다. /AP통신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여야 지도부와의 회담이 끝난 뒤 마이크 펜스 부통령,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등을 대동한 백악관 기자회견을 열어 멕시코 장벽 예산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과 협상을 이어갈 실무팀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은 실무팀의 실효성을 낮게 평가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어차피 실무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본대로 나서지 않겠느냐"고 했다. 실무팀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커스텐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제러드 쿠슈너 선임 고문이 참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민주당 지도부에 셧다운을 장기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백악관 회의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연방정부 운영 재개를 촉구했지만 트럼프는 반대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긴 기간, 몇 개월에서 몇 년까지도 연방정부 폐쇄를 지속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낸시 펠로시 의장은 4일(현지 시각) 여야 지도부가 모인 백악관 회담이 “장황하고 논쟁적”이었다며 “양측 모두 대화를 이어가야 한다는 것에는 동의했지만 정부가 재개될때까지 교착 상태가 해소될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AP통신 |
멕시코 국경 장벽 예산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갈등을 빚으며 이날로 14일째 셧다운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일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정부 재개를 위한 예산법안을 하원에서 가결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장벽 예산이 빠졌다는 이유로 법안을 거부했다.
[최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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