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읍성' 4대문 복원…25년 대장정 마무리

나주시, 24일 오후 2시 나주읍성 북망문 '낙성식'

지난 1993년 남고문을 시작으로, 25년 간 진행돼온 나주읍성 4대문 복원사업이 북망문 복원공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사진은 24일 낙성식이 열릴 예정인 북망문 전경.(나주시 제공)2018.12.18/뉴스1 © News1

(나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천년고도 목사고을 나주(羅州)를 상징하는 나주읍성 4대문 복원사업이 '북망문'(北望門) 복원을 끝으로 25년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전남 나주시는 24일 오후 2시 북망문 복원 현장에서 시민 500여명과 함께 건축물의 공사를 마치고 기념하는 '낙성식'(落成式)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337호 나주읍성은 서울 도성(都城)과 같이 고을을 둘러싸고 있는 성벽과 4대문을 비롯해 객사인 금성관, 동헌(제금헌), 목사내아 관아 시설을 두루 갖춘 전라도의 대표 석성(石城)이다.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평지에 남북으로 긴 타원형태로 쌓았고 동점문(東漸門), 서쪽에 영금문(映錦門) 또는 서성문(西城門), 남쪽에 남고문(南顧門), 북쪽에 북망문(北望門)이 있었다.

전체 둘레 3.7㎞, 면적 97만2600㎡규모로, 현재 남아있는 읍성의 모습은 조선시대 나주로 부임한 목사 김계희(1457~1459)에 의해 완성됐다가 1910년대 일제 강점기 때 성문은 철거되고 성벽이 크게 훼손됐다.

시는 과거 고려시대 8목 중 하나로 전라도의 중심이자 2천년 역사문화도시 나주의 위상 정립을 위해 지난 1993년 남고문 복원을 시작으로 나주읍성 4대문 복원사업을 추진해왔다.

2005년 10월 동점문과 2011년 10월 영금문 복원을 완료했고 사업 추진 25년 만이자, 전라도 정명(定名) 천년의 해인 올해 12월 마지막 성문인 북망문 복원 공사를 마쳤다.

지난 1993년 남고문을 시작으로, 25년 간 진행돼온 나주읍성 4대문 복원사업이 북망문 복원공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사진은 24일 낙성식이 열릴 예정인 북망문 전경.(나주시 제공)2018.12.18/뉴스1 © News1

총 44억원이 투입된 북망문 복원공사는 지난 2012년 부지매입 이후, 2015년 1월 착공했으며, 4년여 만에 전통 성문 문루(門樓)와 성문을 보호하는 시설인 옹성(甕城)을 비롯해 총 길이 71m에 이르는 성벽 복원을 완료했다.

북망문은 성문 형식에 대한 학계 의견 차이로 관련 회의가 16차례나 열리며 1년6개월 간 공사가 중지되기도 했다.

1920년 지역 토착민들에 의해 발간된 '속수나주지'라는 문헌에 '무지개문'이라는 기록을 통해 성문 형식이 '홍예식'(虹霓式)으로 밝혀지면서, 북망문 성문은 곡선 형태의 무지개 모양으로 최종 복원됐다.

북망문은 '임금이 계시는 조정을 바라본다'는 의미로 알려져 있으며 주변에 유서 깊은 심향사가 있고 동학농민운동 때 이곳에서 병사들이 지켰다는 기록도 있다.

4대문 복원 완료에 따라 시는 원도심권 활성화를 위해 역점 추진 중인 도시재생뉴딜사업, 읍성권 내 다양한 문화자원과 연계해 독보적인 역사·문화·관광 콘텐츠를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목사내아, 목관아를 활용한 '전통한옥 숙박체험'과 문화재청 향교활용사업인 '나주향교 굽은 소나무 학교' 등 전통문화체험프로그램 운영 활성화를 도모하고, 성문 일원에 잔디광장과 주차장, 휴식공간 등을 조성해 관광객과 주민들을 위한 유휴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강인규 나주시장은 나주읍성 4대문 복원에 대해 "무너진 대문과 담장을 다시 세우는 일로 잃어버린 나주의 위상을 되찾는 역사적인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더불어 원도심 활성화의 기폭제이자,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3년 남고문을 시작으로, 25년 간 진행돼온 나주읍성 4대문 복원사업이 북망문 복원공사를 끝으로 마무리된다. 사진은 24일 낙성식이 열릴 예정인 북망문 전경.(나주시 제공)2018.12.18/뉴스1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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