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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8 (화)

"복지 사각지대 청년·미혼모 돌보는 데 집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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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

조선일보

"북·미 회담이 잘돼서 제재가 풀리면 6개월 내에 평양심장병원을 완공할 수 있습니다. 병원은 8층, 260병상 규모로 1층엔 채플(예배실)도 만들기로 설계도에 포함돼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사진〉 담임목사는 11일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통일부로부터 허가를 받아 조만간 우선 밀가루 1000t과 컨테이너 한 대분의 의약품을 북한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2007년 평양에 조용기심장병원을 착공했으나 천안함 폭침사건 등에 따른 제재 조치로 2010년 이후 공사가 중단됐다. 현재 공정은 70% 정도로 골조 공사는 거의 끝난 상태다. 북한은 올 들어 이 병원 공사 재개를 교회 측에 요청해왔다.

이 목사는 "당초 심장전문병원으로 계획했으나 북측이 최고의 종합병원을 원하고 있어 계획이 바뀔 것 같다"며 "세브란스병원, 심장병 전문 세종병원 등과 협력해 한국 의료진이 6개월~1년 병원에 상주하며 의료 기술을 북한 의료진에 전수하는 방안도 계획 중"이라고 했다. 대부분 크리스천으로 구성될 의료진의 신앙생활을 돕기 위해 목사도 파견할 계획이다. 이 목사는 "모든 계획의 전제는 대북 제재가 풀리는 것"이라고 했다.

이 목사는 올해로 목회 활동을 한 지 40년을 맞았다. 그는 "대형 교회로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주도록 노력하겠다"며 "구체적으로 보육시설을 나온 청년들이 자립할 때까지 주거 문제를 해결해주는 '청년장학관'과 미혼모들이 아기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설 등 정부가 돌보지 못하는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섬기고 나누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했다. 그는 "내년부터 5년은 교회를 완전히 새롭게 하고, 그 후 5년은 제 흔적을 지우고 조용히 물러가겠다"고 밝혔다.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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