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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글로벌 패션업계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30% 줄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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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아디다스, H&M, 버버리 등 글로벌 패션업체들이 뭉쳤다. 복잡한 생산 공정과 유통 과정 때문에 막대한 환경오염을 야기한다는 비난을 받는 패션업계의 자성(自省) 움직임이다.

10일(현지 시각) 폴란드 카토비체에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산업 헌장’이 제정됐다. 헌장은 파리기후협정을 기본으로 삼고 16개 세부 원칙과 목표로 채워졌다. 아디다스와 H&M, 리바이스 같은 대중적인 의류업체부터 버버리나 스텔라 맥카트니같은 고급 업체까지 헌장에 서명한 업체는 총 43여개에 이른다.

조선일보

2018년 12월 10일(현지 시각) 폴란드 카토비체서 열린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4)에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패션산업 헌장’에 스텔라 맥카트니, 아디다스 등 글로벌 패션업체 43개가 서명했다. /유엔


헌장에 서명한 업체들은 2030년까지 총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이는 데 합의했다. 최종 목표는 2050년 온실가스 순수배출량 제로(0) 달성이다. 또한 공급망의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저탄소 운송업체를 최우선으로 고용하며 의류 제작에도 기후친화적인 소재를 사용하기로 했다. 생산 공장에서 석탄 화력 발전을 단계적으로 폐기하는 등 구체적인 대책도 수립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패션 산업이 기후 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의 주범 중 하나라는 비난에 따른 것이다. 패션 업계가 방출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모든 국제 비행과 해양 운송에서 발생되는 온실가스의 합보다도 많다. 막대한 재고 처리 역시 문제다.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재고량이 초당 트럭 한 대 분량에 이른다.

이에 따라 ‘지속가능한 패션’이 업계의 화두가 됐다. 헌장 제정을 주도한 디자이너 스텔라 맥카트니는 "우리에겐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과 목소리가 있다. 다른 브랜드들도 서명에 동참하고 기후 변화 문제를 해결할 만한 사업적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엔 기후변화국 패트리샤 에스피노사 사무국장은 "패션업은 항상 문화를 선도하는 산업이다. 기후변화에 있어서도 선두를 달리는 것을 보게 되어 기쁘다"면서 "헌장은 패션쇼처럼 다른 사람들이 따라하려는 본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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