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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반트럼프' 진영에 대한 동시다발적 폭발물 소포, D-13 미 중간선거에 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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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힐러리 클린턴·CNN, 트럼프 '저격수' 민주의원 앞으로 폭발물 소포

여권 중간선거 악재 경계, 트럼프 "단결해야 할 때"

힐러리 "분열의 시대, 통합 노력 후보 뽑아야"

아시아투데이

폭발물 소포가 동시다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 진영 앞으로 보내진 사건이 24일(현지시간) 발생했다.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앞으로 폭발물이 든 소포 배달이 시도됐다. 아울러 뉴욕 맨해튼의 타임워너 빌딩에 입주한 CNN방송 뉴욕지국에도 폭발물 소포가 배달돼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고, 맥신 워터스 및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하원의원 앞으로도 배달됐다. 폭발물은 조잡한 수준의 파이프 폭탄이지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고, 지난 22일 민주당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의 뉴욕주 자택으로 배달된 폭발물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자료=CNN방송 캡쳐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폭발물 소포가 동시다발적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대 진영 앞으로 보내진 사건이 24일(현지시간) 발생했다.

민주당 출신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자 2016년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낸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 앞으로 폭발물이 든 소포 배달이 시도됐다.

아울러 뉴욕 맨해튼의 타임워너 빌딩에 입주한 CNN방송 뉴욕지국에도 폭발물 소포가 배달돼 직원들이 긴급 대피했고, 맥신 워터스 및 데비 와서먼 슐츠 민주당 하원의원 앞으로도 배달됐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또 다른 폭발물 소포가 있을 수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라고 경고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면서 백악관 출입기자에 대한 질문이나 취재를 거부하기도 한다. 흑인 여성인 워터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 ‘저격수’로 통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IQ가 극히 낮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폭발물은 조잡한 수준의 파이프 폭탄이지만 치명상을 입힐 수 있고, 지난 22일 민주당 기부자인 조지 소로스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의 뉴욕주 자택으로 배달된 폭발물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뉴욕지국으로 보내진 폭발물 소포의 수신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존 브레넌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이었으며 백색 분말 가루가 든 별도 소포도 배달됐다. 아울러 슐츠 의원의 플로리다 사무실로 보내진 소포의 수신인은 에릭 홀더 전 법무부 장관이었다.

수사당국의 사전 차단 등으로 다행히 피해는 없었지만 11·6 중간선거를 13일 앞둔 시점에 발생한 ‘반(反)트럼프’ 진영의 주요 인사와 언론에 대한 정치적 테러 시도라는 점에서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아시아투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오후(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진행된 마약성 진통제 ‘오피오이드’ 퇴치 관련 행사에 참석해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연설을 듣고 있다./사진=워싱턴 D.C.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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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이번 사건을 규탄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처벌을 약속하면서도 ‘통합’을 강조, 사건이 중간선거의 악재가 되는 것을 경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럴 때 우리는 단결하고 함께 가야 하고, 어떤 종류의 정치적 폭력행위나 위협도 미국에서 발붙일 곳이 없다는 매우 명확하고 강하고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며 “이러한 비열한 행위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민들의 안전은 나의 최고이자 절대적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맏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보좌관·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등 범 트럼프 대통령 가족이 총출동해 성명 또는 트윗을 통해 ‘테러’ 행위를 비판했다. 아울러 마이크 펜스 부통령·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각각 비판 트윗과 성명을 발표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컨터키)도 성명에서 “오늘의 ‘국내 테러리즘’ 기도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CNN은 반대파를 향한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이 이번 사건을 부추긴 측면이 있는 게 아니냐는 듯 폭발물 소포 수신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소개했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이날 플로리다주의 한 후보자 모금 행사에서 “참으로 우려가 되는 깊은 분열의 시대”라며 통합을 위해 노력하는 후보자들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 대 분열의 구도를 부각, 민주당에 대한 지원을 호소한 것이다.

민주당 소속의 빌 드 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에서 “이는 거친 폭력 행위를 통해 이 나라의 자유 언론과 지도자들을 약화하려는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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