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소니 넘어설까

AF 성능, 스위블 액정, 펑션바, 컨트롤링 등 EOS R의 차별점은

EOS R 쇼케이스 이미지.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캐논이 자사의 첫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EOS R' 출시를 앞두고 카메라 프로모션에 열을 올리고 있다. EOS R은 16일 출시한다. 현재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은 소니가 꽉 잡고 있는 가운데 니콘과 캐논 등 전통 카메라 기업들이 가세하려는 형국이다.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지난 13일과 14일 양일 간 강남 카페 알베르에서 자사 프로(CPS)/레드 등급 회원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론칭 쇼케이스를 열었고 카메라 시연과 EOS R 프레젠테이션을 선보였다. 회사는 창원(10월16일), 대구(10월19일), 광주(10월24일)에서도 EOS R 론칭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장에는 약 20대정도의 카메라가 준비됐고, 참가자들은 EOS R을 이용해 움직이는 모델 촬영, 짐벌을 이용한 영상 촬영, 망원렌즈 호환성 확인, 어두운 곳에서 저조도 촬영 등 시연을 했다. 또 캐논 측은 EOS R를 소개하는 프레젠테이션을 열기도 했다.

14일 강남 카페 알베르에서 열린 EOS R 론칭 쇼케이스에서 참가자들이 카메라 시연을 하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14일 강남 카페 알베르에서 열린 EOS R 론칭 쇼케이스에서 참가자들이 EOS R 소개 프레젠테이션을 듣고 있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EOS R, 새로운 마운트 시스템

캐논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는 기존의 ‘EF 마운트’가 아닌 새로운 ‘RF 마운트’가 설계됐다. 새로운 RF 마운트의 주요 특징은 세 가지다. 우선 마운트 구경을 기존 EF와 동일한 54mm 대구경을 채택했다. 마운트 구경이 넓어질수록 빛을 더 많이 받아 들여 고화질 이미지 구현에 좋은 환경이 된다.

둘째로 플랜지 초점 거리가 기존 DSLR에 비해 짧아졌다. 플랜지백은 렌즈 마운트와 촬상면의 거리를 지칭하는 용어다. 이는 DSLR에 있는 거울(미러)가 없어지면서 짧아진다. EOS R의 플랜지 초점 거리는 20mm이다. 이 거리가 짧아지면 빛의 분산을 줄이고 작은 렌즈로도 화질이 뛰어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셋째로 빠른 데이터 통신 시스템을 위해 12핀으로 렌즈 접점이 늘어났다.

이날 행사장에는 캐논 측에서 어두운 환경에서도 초점이 잘 잡힌다는 걸 보여주려는 부스도 있었다. EOS R에는 EOS 시리즈 최초로 EV(노출보정값) 마이너스6 수준의 어두운 곳에서도 자동초점 촬영이 가능하다고 한다. 기존 카메라들이 EV 마이너스4수준이었던 걸 감안하면 저휘도 초점 검출 기능이 강화된 모습이다. 이는 전자식 뷰파인더(EVF)와 함께 작동해 기존 광학 뷰파인더로는 보기 힘들었던 피사체를 촬영할 수 있게 해준다.

EOS R은 EV 마이너스6 수준의 어두운 곳에서도 자동 초점 촬영이 가능하다.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이용자들이 캐논 EOS R의 장점으로 꼽는 것 중 스위블 액정이 있다. 스위블 액정이란 LCD 액정을 여러 각도로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화면은 풀터치 스크린을 적용해 설정 조작이 좀더 간편하고 특히 동영상 촬영 시 카메라를 좀더 다양한 각도에서 움직이며 촬영하기에 강점이 크다. 동영상은 4K(3840 X 2160) 30p고화질 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EOS R 스위블 액정.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전자식 뷰파인터(EVF)는 시야율 100%에 369만화소 OLED EVF를 사용해 전자식 뷰파인더의 이질감을 최소화 했다. 전자식 뷰파인더 안에서 조리개 값, ISO, 화이트밸런스 등 대부분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뷰파인더 넓이는 큼지막해서 보는데 불편함이 없었다.

EOS R에는 캐논 카메라 최초로 FV노출 기능이 탑재됐다. 카메라의 Av(조리개 우선), Tv(셔터 우선), P(프로그램 AE), M(수동) 등 각 모드를 따로 다이얼 조작하지 않고 Fv모드에서 해당 설정을 한 번에 변경해 사용할 수 있다.

EOS R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EOS R에만 있는 외부 조작 버튼들

타사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바디에 없는 기능들이 몇 개 보인다. 카메라를 끄면 셔터막이 닫혀 렌즈를 교환할 때 이물질이 렌즈에 들어가는 걸 막아주는 기능이라던가, 터치 방식으로 설정을 조작하는 멀티평션바, 렌즈 컨트롤링 등이 그것이다.

EOS R 뷰파인더 바로 옆에는 멀티펑션 바가 있다. 이를 통해 AF모드, ISO감도, 화이트 밸런스, 동영상 모드 설정 등을 변경할 수 있다. 자주 조작하는 설정을 등록하고 제어하는 방식이다. 이 기능은 터치 형식으로 단축키의 소음 없이 설정 값을 바꿀 수 있으므로 동영상 촬영을 할 때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RF렌즈에는 컨트롤링이 달려있다. 이는 줌렌즈처럼 한손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작동하는데, 변경을 원하는 설정을 메뉴에서 지정해 놓으면 조리개 값, 셔터스피드, ISO, 노출보정 등을 조작할 수 있다. 눈을 뷰파인더에 대고 촬영을 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바디 무게는 본체가 580g정도로 풀프레임 DSLR 카메라에 비해서는 가벼운 무게이며, 타사 풀프레임 미러리스 제품들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풀프레임 미러리스는 렌즈 교환이 필수적이고 렌즈의 종류도 다양하기 때문에 렌즈를 장착했을 때의 무게가 더 중요하다. 렌즈가 무거워질수록 가벼운 무게의 이점은 희석된다. 다만 기존 DSLR 대비 카메라의 크기는 확실히 줄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DSLR에 비해 유리하다.

타사와 마찬가지로 캐논도 기존 DSLR EF 렌즈 사용자를 위한 마운트 어댑터를 함께 출시한다. 이를 이용하면 약 70종의 기존 EF렌즈와 EF-S렌즈를 EOS R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에 캐논 DSLR 렌즈를 많이 가지고 있는 사용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요소다.

EF렌즈를 장착한 EOS R.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EF렌즈를 장착한 EOS R.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EOS R과 마운트, 렌즈 모습. 출처=이코노믹리뷰 전현수 기자

캐논은 새로운 RF렌즈로 4가지를 선보였다. 우선 가장 사용성이 높은 RF24-105mm F4 L USM는 광각부터 망원까지 커버하는 표준 줌 렌즈다. 세계 최초로 줌 영역 F2 밝기 표준 줌렌즈를 실현한 RF 28-70mm F2 L USM도 출시한다. 기존엔 단렌즈가 아닌 줌렌즈에서는 조리개 값(F)이 2정도로 낮은 렌즈는 찾기 힘들었다. 이 렌즈는 28-70mm 전체 영역에서 F2 밝기를 사용할 수 있다.

풀프레임 표준 초점 거리인 단초점 렌즈 RF50mm F1.2 L USM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35mm 광각 렌즈인 RF35mm F1.8 Macro IS STM은 일상 스냅샷, 인물 촬영용 광각 렌즈로 약 0.5배의 최대 배율로 접사 사진 촬영이 가능한 매크로 렌즈다.

기존 EF렌즈를 EOS R에 장착하기 위해선 별도 마운트가 필요하다. 캐논은 기본형 마운트 어댑터, 컨트롤링이 탑재된 마운트 어댑터, 원형 편광 필터가 탑재된 드롭인 필터 마운트 어댑터, 가변 ND필터가 탑재된 드롭인 필터 어댑터 총 4종을 출시한다.

전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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