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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3 (일)

"터키, 12일 브런슨 목사 석방 가능성" W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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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법원, 공판서 일부 혐의 기각해 석방할 수도"

"터키, 카쇼기 실종 사건 관련 美 지지 얻으려 해"

"트럼프 행정부는 브런슨 석방 시 지방선거에 유리"

뉴시스

【이즈미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터키 당국이 가택 연금된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50) 목사를 풀어주지 않으면 대규모 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25일 브런슨 목사가 감금 1년여 만에 풀려나 이즈미르에 있는 자신의 집에 도착하고 있다. 2018.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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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2년째 터키에 억류돼 있는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50) 목사가 12일 열리는 공판에서 석방될 가능성이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11일 보도했다.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은 터키 법원이 이번 공판에서 일부 혐의를 기각해 브런슨 목사가 석방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브런슨 목사가 여권을 돌려받고 미국행 비행기를 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복음주의 목사인 브런슨은 지난 2010년부터 터키에서 신도 25명인 작은 교회를 운영해오다 2016년 10월 반정부 세력인 쿠르드 무장조직을 지원하고 간첩 행위를 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다.

터키 정부는 지난 7월25일 건강 악화를 이유로 브런슨을 교도소에서 석방하는 대신 가택연금 조치를 내렸다. 이후 미국 정부는 브런슨의 가택연금과 여행 금지 조치를 풀어달라고 요구해 왔지만 터키 법원은 이를 유지하고 있다.

브런슨 목사 석방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터키의 갈등은 지난 8월 리라화 폭락 사태를 촉발하는 원인이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터키와의 석방 협상에 진척이 없자 지난 8월10일 터키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미국이 제재 조치로 터키를 위협할 때마다 리라화 가치는 급격하게 하락했다.

외교가에서는 터키가 이스탄불 사우디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실종된 언론인 자말 카쇼기 사건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얻어내기 위해 브런슨 석방 카드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터키는 사우디가 반체제 언론인인 카쇼기를 살해했다는 입장이지만 사우디는 이를 부인하고 있다.

WSJ는 "터키가 이번 실종 사건을 놓고 사우디와 맞서고 있는 미국의 지지를 구하고 있다"며 "브런슨의 석방은 민감한 시기에 트럼프 행정부와 터키의 관계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음달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 공화당에 브런슨의 석방은 호재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무팀에서 일하고 있는 제이 세큘로우 변호사는 "대통령과 행정부는 브런슨의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을 뿐만 아니라 그의 석방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고 강조했다.

ah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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