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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기자수첩]'편의'보다 '보안'이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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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세계 최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 이어 구글까지 개인정보 유출 이슈가 발생하면서 IT(정보기술) 서비스 개인정보보호 논란이 거세다. 지난달 페이스북은 타임라인 미리보기 기능의 보안 허점으로 5000만 이용자의 액세스 토큰을 탈취당했다. 액세스 토큰은 이용자의 계정을 로그인한 상태로 만들 수 있는 일종의 보안키다. 액세스 토큰만 있으면 게시물을 올리거나 다른 사람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는 등 해당 계정을 자신의 계정처럼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논란 후 약 열흘 만에 구글 역시 개인정보유출 사건으로 도마에 올랐다. 구글의 SNS인 구글플러스 이용자 수십만명의 개인정보가 외부 개발업체에 노출된 것으로 알려진 것. 이 사건으로 무려 3년여 동안 최대 50만명에 이르는 이용자의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 문제는 단순한 보안 허점에서 발생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페이스북은 미리보기 기능인 만큼 ‘게시물 올리기’ 등의 인터페이스를 남기면 안 되는데 ‘생일축하하기’ 버튼에 동영상 업로드 기능을 남겨두면서 해커의 표적이 됐다. 구글 역시 소셜 로그인으로 다른 기업의 온라인 서비스에 로그인할 때 외부 개발자들에게 이름과 주소, 직업 등에 대한 정보 접근을 허용하는 버그 때문에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허점은 단순했지만 대가는 혹독했다. 페이스북은 미국에서 단체소송에 직면했고 세계 각국의 정보통신 관련 기관으로부터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구글 역시 보안 허점으로 인한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용자들에게 해당 사실을 숨기면서 기업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페이스북과 구글의 보안사고는 IT업계 전반의 보안 위험으로 퍼지며 미국의 대표 기술주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의 주가까지 끌어 내리고 있다.

IT서비스는 수 천, 수 만의 코드로 이뤄진다. 네트워크 등 다양한 기능이 복잡하게 얽혀있다. 늘 경계심을 갖고 보안에 더욱 많은 리소스를 투자해야 하는 이유다. 특히 IT기업들이 수집하고 활용하는 정보가 많아지면서 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킹 사건이 터질 때마다 해당 서비스의 탈퇴 운동이 진행되는 것도 이를 방증한다. 큰 정보유출 사건은 한 기업의 몰락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보안 의식 수준을 높이고 많은 투자를 해야 할 때다.

이해인 기자 hi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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