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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유정 티셔츠 8000원, 나도 살래"…중국 저가패션, 한국서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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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배우 김유정 데이지 화보 이미지. /사진제공=쉬인




중국 온라인 패션 플랫폼 쉬인(SHEIN)이 국내 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했다. 쉬인은 이미 국내 패션 시장에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있는 디자인을 앞세운 자체 상품을 선보이며 빠르게 사용자수를 늘리고 있다. 특히 고물가 여파로 가성비 상품이 인기를 끈다는 점에 착안, 대중에 친숙한 국내 배우를 전면에 앞세우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4일 모바일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월 월간 기준 사용자수 46만8775명으로 패션·의류 카테고리 내 16위를 기록하던 쉬인이 지난 5월 기준 66만838명으로 9위 자리에 올라섰다. 이는 73만7873명의 유니클로 다음으로 높은 숫자다. 상위 10위권 내 해외 플랫폼은 유니클로와 쉬인이 유일하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쉬인은 글로벌 온라인 패션 및 라이프스타일 리테일 기업이다. 최근 몇 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이 확대되며 자라(ZARA), 유니클로, 에이치엔엠(H&M)과 함께 세계 4대 패션 브랜드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국내에는 지난 4월 말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하며 국내 시장 진출을 시작했다.

쉬인은 한국 패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들을 위해 디자인된 브랜드인 '데이지(Dazy)'를 선보이며 국내 시장을 공략중이다. 첫 글로벌 엠버서더로는 국내에서 인지도가 높은 배우 김유정을 발탁했다. '김유정 티셔츠'로 이름을 알린 대표 제품의 가격은 8000원이다. 국내 10대~20대들이 즐겨입는 스타일을 저렴하게 선보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쉬인 관계자는 "데이지는 한국 패션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로 동남아 등에서 인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패션 플랫폼업계에서는 최근 1~2년 사이 한국 유통 시장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는 사이 쉬인이 저가를 앞세워 국내 시장을 공략한 것으로 분석한다. 패션업계에서도 시장이 양극화하며 고가의 명품과 저가의 가성비 상품 중심으로 수요가 높다는 점을 공략 포인트로 삼은 것.

한국은행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의류·신발 비용은 OECD 평균을 100으로 지수화했을 때 161을 기록, 주요국 수준 대비 높은 수준이다. 이 때문에 작년부터 고물가에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은 패션의 제조와 유통을 일원화해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SPA 브랜드로 눈을 돌렸다.

특히 쉬인의 국내 시장 진출은 최근 K문화가 인기를 끌면서 국내 패션시장이 미치는 영향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제품들은 자연스럽게 드라마 등 컨텐츠를 통해 해외 각국으로 전파될 수 있어서다. 패션업계에서는 쉬인이 글로벌 젠지 세대(Generation Z, 199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중심으로 사용자수를 늘려가며 점차 카테고리를 확장할 것으로 본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이나 품질을 중요시하는 패션 고관여자가 많은 국내 시장 특성상 쉬인이 당장 국내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미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다만 쉬인이 1020세대가 좋아하는 디자인과 취향을 빠르게 파악해 제품을 출시한만큼 향후 국내 인기 디자이너 제품들을 모방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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