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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 자진 사퇴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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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배우자 지난 지방선거 출마로 노조와 극한 갈등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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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 때 배우자가 자유한국당 공천을 받아 부산시 의원 후보로 출마한 것을 두고 노조와 갈등해온 안병길 부산일보 사장이 자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부산일보지부는 “안 사장이 대주주인 정수장학회 쪽에 자진해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9일 밝혔다. 노조는 “정수장학회 쪽에서 안 사장이 정기 주주총회 이전 적절한 시점에 자진 사퇴하고, 편집국장 3인 추천제에 따라 편집국장 임명을 순리대로 진행하며, 후속 편집국 인사는 신임 편집국장의 의견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노조는 “사장 퇴진을 요구해온 노조의 요구를 수용한 것이며, 정수장학회가 이를 실질적으로 담보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전대식 노조 지부장은 안 사장 퇴진을 요구하며 7일째 이어온 단식을 중단했다. 전 지부장은 “정수장학회 이사장이 안병길 사장의 자진 사퇴 의사를 직접 전달한 만큼 반드시 지켜질 것이라 믿는다. 올해 임단협에 나서 노조의 요구안을 관철하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의 배우자 박아무개(57)씨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로 해운대구 부산시 의원 후보로 나섰다. 당시 노조는 “현직 신문사 사장의 부인이 선거에 나선 것은 편집권 독립, 공정 보도라는 언론사 기본 가치에 도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부산 시민단체들도 비판을 이어갔다.

안 사장은 지방선거를 치르기 전 사내게시판을 통해 “교육자로서 그(배우자)의 삶과 꿈을 차마 좌절시킬 수 없었다. 잘못이 있다면 보도하면 된다. 걱정과 우려만으로 투쟁이나 정치 쟁점화하는 것은 모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안 사장은 선거가 끝난 뒤 “선거가 끝나 불공정 보도 우려가 없어졌으니 (사장직을) 사퇴할 것까지 없다”고 말했다고 노조는 전했다.

노조는 지난 7월 안 사장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고, 지난 8월 업무상 배임 혐의로 추가 고발했다. 이어 찬반 투표를 거쳐 쟁의행위에 들어갔고, 지난 2일 ‘편집권 독립과 임단투 승리를 위한 투쟁 출정식’을 열어 안 사장의 퇴진을 거듭 촉구했다.

부산/글·사진 김영동 기자 yd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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