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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전동카vs전봇대…SKT-KT 미세먼지 플랫폼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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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공기질 정보 정부·지자체 제공…SKT는 10일 앱 출시

"당장 수익모델 없지만 사람 모으는 게 향후 더 중요"

뉴스1

SK텔레콤이 촘촘한 미세먼지 지도 플랫폼 ‘everyair’ 서비스를 10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2018.10.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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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야쿠르트 아줌마'의 전동차와 통신주(전봇대) 가운데 보다 정확히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SK텔레콤과 KT가 회사 자산을 활용하거나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공기질 정보 제공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전동카와 전봇대…높이가 경쟁력되나?

미세먼지 플랫폼 경쟁에 고삐를 당긴 건 KT다. KT는 지난해 9월 100억원을 투자해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빅데이터 구축에 나선다고 발표했다. 프로젝트 명칭은 '에어 맵 코리아'(Air Map Korea).

KT는 이후 7개월 동안 서울과 6대 광역시를 중심으로 회사가 보유한 통신주나 기지국, 공중전화부스 등 1500개소에 공기질 관측망 구축을 완료했다. 지난 5월에는 관측소에서 측정한 공기질 정보를 수집·분석하는 개방형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에어맵 플랫폼'을 공개했다.

이 플랫폼은 전국에 구축된 측정장비가 1분 단위로 전송하는 미세먼지 정보를 취합해 분석한다. 미세먼지 외에 초미세먼지, 온도, 습도, 소음 등의 항목도 진단한다.

KT는 수집한 미세먼지 정보를 정부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제공하고 있다. 개인에게 바로 전달할 수 있는 미세먼지 정보 애플리케이션(앱)은 연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KT의 앱 출시가 늦어지는 틈을 SK텔레콤이 파고 들었다. SK텔레콤은 10일부터 미세먼지 지도 플랫폼 '에브리에어'(everyair) 서비스를 시작한다. KT가 지상 10m 이내 높이의 공기질을 측정한다면 SK텔레콤은 사람이 숨 쉬는 높이, 즉 실제 우리가 마시는 높이에서의 공기질 정보를 측정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야쿠르트 아줌마'의 발이 돼주는 전동카 '코코'가 첨병 역할을 한다. 아이 눈높이에 맞춰 지상에서 약 1m 높이에 센서가 설치됐다. 현재 500대에 설치된 것을 내년까지 1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위닉스가 판매할 미세먼지 측정 키트는 '내가 마신 미세먼지량'까지 확인할 수 있다.

전국 SK텔레콤 매장 1000여곳과 와이파이 국소 200여곳에도 미세먼지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가 설치된다. 사람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미세먼지 정보를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SK텔레콤의 에브리에어는 통신사에 관계없이 누구든지 앱만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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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모델들이 공중전화 부스에 설치한 공기측정기로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2017.9.20/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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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것 플랫폼 선점…사업모델은 향후 '고민'

통신사가 미세먼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공공서비스라는 측면 외에도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사업 모델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게 플랫폼 선점이다.

미세먼지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지만 정부가 설치한 측정소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KT에 따르면 정부가 서울에 설치한 미세먼지 측정소는 지난해 말 기준 25개에 불과하다. KT는 서울에만 512개의 공기질 측정장비를 구축했다.

김형욱 KT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라며 "KT는 국민들이 미세먼지의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정부와 지자체, 연구기관 등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역시 마찬가지다. SK텔레콤은 공기질 공유에서 나아가 개인, 기업, 사회 등 각 층의 참여로 새로운 미세먼지 해결방안을 공유하고 협업해 좋은 공기 질 구현을 위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도록 '에브리에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당장은 공공성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향후 수익 사업도 기대할 수 있다. 전국 곳곳의 미세먼지 정보가 축적되다 보면 발생 원인과 그에 따른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익이 나는 분야는 아니지만 미세먼지가 모든 사람의 관심을 받는 만큼 플랫폼(앱)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에 따라 향후 사업화의 출발선상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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