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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文대통령, 한글날 세종대왕릉 찾아…즉위 600주년 기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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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4년 이후 24년 만에 현직 대통령 세종대왕릉 참배

미술가 임옥상·대중음악 가수 이수현씨 등 행사 참석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571돌 한글날인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달 유엔총회 방문 당시 유엔본부에 전시된 금속활자본 월인천강지곡 관람 사진을 올렸다.(청와대 페이스북) 2017.10.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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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세종대왕 즉위 600주년과 572돌 한글날을 기념해 경기 여주 세종대왕 영릉을 방문했다. 현직 대통령의 세종대왕 영릉 참배는 1994년 이후 24년 만이다.

청와대는 9일 문 대통령의 영릉 방문 배경에 대해 세종대왕의 애민정신과 한글 창제의 뜻, 한글의 가치와 슬기를 새기기 위해 한글을 창조적으로 계승하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 영릉을 방문하게 됐다고 밝혔다. 소중한 우리 문화유산을 더욱 발전시키자는 의미도 담고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효종 영릉을 참배한 뒤 '왕의 숲길'을 걸어 세종 영릉을 참배했다. '왕의 숲길'은 지역 주민들이 이용하던 산길을 지난 2016년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참고해 효종 영릉과 세종 영릉을 연결하는 이야기길로 재정비한 곳이다. 현재 일반 관람객들에게 개방돼 운영 중이다.

이날 행사에는 미술가 임옥상·시인 박준·대중음악 가수 이수현·디자이너 송봉규·IT분야 연구원 김준석씨 등과 한글을 활용해 다양한 창작활동을 하는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또 아나운서 허일후씨와 동탄 국제고등학교 학생 박동민군, 세종학당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우승한 외국인 소라비(인도), 몰찬 야나(벨라루스)씨 등이 자리했다.

이중 임옥상씨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가면에 못을 박는 퍼포먼스 등을 선보였던 인사로 유명하다. 광화문 촛불집회 현장을 그린 임씨의 작품 '광장에, 서'는 청와대 본관에 설치돼 있다.

문 대통령은 행사 참석자들에게 훌륭한 문학작품, 한글 디자인, 우리 말글로 지은 음악 등 한글의 가치를 높여준 활동에 대한 감사를 표하고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한 지속적인 애정과 관심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세종 영릉 참배 후에는 영릉 복원공사 현장을 시찰하고 공사 담당자들을 격려했다. 현재 세종 영릉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에 따른 후속조치로서 능제(능침·정자각 등을 제외한 재실·홍살문·참배로 등)에 대한 복원·정비공사가 진행 중이다.

아울러 '왕의 숲길'에서는 작은 음악회가 열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일반 관람객들과 함께 한글창제를 기리는 전통음악을 감상했고 가수 이수현씨도 노래를 불러 분위기를 더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한글날 땐 페이스북에 571돌 한글날을 기념하는 글과 함께 미국 순방 당시 유엔본부에 전시된 '월인천강지곡'을 감상하고 있는 자신의 사진을 올린 바 있다.

월인천강지곡은 세종 31년(1499년) 세종대왕이 석가의 공덕을 찬송해 지은 노래를 담은 것으로, 상중하권 중 현재 상권만 현존해있다. 1991년 한국정부의 유엔 가입 기념품으로 보내졌으며, 당시 문화부는 우리 민족이 세계에서 가장 앞서 금속활자 인쇄를 했단 점을 알리려 했다.

문 대통령은 이외에도 세종대왕과 한글에 깊은 관심을 보여왔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첫 공식선거운동일인 4월17일 일정 행사 피날레를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는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때 "세종대왕의 개혁과 민생, 이순신 장군의 안보와 애국을 잇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올해 3월 말 발의한 개헌안도 한자가 병기되기는 했지만 모든 국민이 이해하기 쉽도록 한다는 목표 아래 가능한 한글 중심으로 작성됐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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