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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추석도 일하는 알바생…"사장님이 나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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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을 시작으로 취업하지 못해 아르바이트하는 청년들에게 추석 연휴는 다른 나라 얘기다. 청년들은 명절 수당을 위해 일하거나 사업주의 요구 등으로 귀향을 포기하고 일터로 향했다.

세계일보

취업준비생인 A씨는 오는 10월 하반기 채용시즌을 준비하기 위해 자취방에 머물며 면접에 필요한 비용 등을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에 나섰다.

그는 “대학 졸업 후 부모님께 손벌리는 게 죄송스럽다”며 “아르바이트하며 자소서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방에서 상경한 대학생 B씨는 서울의 비싼 월세와 생활비를 감당하기 위해 추석 연휴를 반납했다.

B씨는 “추석이면 평소보다 높은 시급을 받을 수 있다”며 “서울에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며 집 걱정, 생활비 걱정 없는 친구들이 부럽기만 하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국내 아르바이트 포털이 아르바이트생 109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이번 추석 연휴에 근무한다는 응답이 전체의 72.4%에 달했다. 이 중 60%는 명절 당일인 24일에도 ‘정상 근무'를 한다고 답했다.

추석 연휴 기간 정상근무를 한다는 답변은 유통·판매(85.3%), 외식·음료(82.7%), 문화·여가·생활(80.6%), 서비스(77.3%) 직종 순으로 높았다. 사무직은 33.7%에 그쳤다.

연휴 기간에 일하는 이유로는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한다'는 응답이 49.7%로 가장 많았다. ‘정상 출근이라 어쩔 수 없이 근무한다'는 답변도 48.5%나 됐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추석 연휴 근무의 장점으로 ‘단기간 근무하고 필요한 돈을 벌 수 있는 점(41.6%)’, ‘평소보다 센 시급(40.6%)’, ‘불편한 친척, 불편한 자리를 피할 수 있는 점(21.5%)’ 등을 꼽았다. 반면 단점으로 ‘남들이 쉴 때 근무해야 한다’는 답변이 74.8%에 달했다. ‘일손이 부족해 업무량이 많다'는 응답이 36.0%로 뒤를 이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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