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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30 (월)

뉴욕증시, 무역협상·잭슨홀·터키불안 등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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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이번 주(20일~24일) 뉴욕 주식시장은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 기대에 따른 강세 시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은 주가지수를 위협할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과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경제정책 심포지엄인 '잭슨홀 미팅'에서 연설하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신흥국 불안 속에 미국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어떤 견해를 내놓을지도 시장을 요동치게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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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주식시장은 18일부터 시작한 주에는 미국과 중국간 무역협상과 터키, 잭슨홀미팅,주요 기업 실적 발표 등 빅 이벤트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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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체 에스티로더, 금업체 앵글로골드아샨티, 광산업체 BHP빌리턴, 유통업체 콜스, 타깃, 갭, 알리바바 그룹 홀딩스 등 주요기업이 내놓은 실적은 증시를 뒷받침할 버팀목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뉴욕증시는 터키 불안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재개 소식에 힘입어 올랐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만5669.32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850.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16.33에 장을 마감했다.

무역협상 낙관해도 될까?

주초인 20일에는 유럽연합(EU)의 협상단이 미국을 찾아 무역협상을 이어간다. 미국과 EU는 상호 간 관세 철폐 방안 등을 추진키로 앞서 합의해서 합의에 무난하게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관심은 22~23일 열리는 미국과 중국간 차관급 무역협상이다. 두 달 만에 재개하는 대화지만 차관급 회담이어서 결론을 내기보다는 탐색하는 협상이 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국 협상단이 11월 열리는 다자회담 행사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무역문제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로드맵을 짤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11월에는 동아시아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 등이 열릴 예정이다.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협상 성과를 원할 것이란 분석도 이번 회담 전망을 밝게 보는 요인이다.

중국의 보복관세 등으로 지난 7월 미국의 농산물 수출 가격이 급락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농업 부문의 어려움이 가중된 상황이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관련해서도 멕시코와 미국 측에서 조만간 성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캐나다가 재협상에 다소 미온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불안 현재 진행형

터키의 금융 외환불안은 진행형이다. 가택연금 중인 미국인 목사 앤드루 브런슨 문제 등을 둘러싼 미국과 터키가 정면 충돌하면서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낳고 있다.

터키 법원은 지난 17일 브런슨 목사의 가택연금 해제 요청을 재차 거절했다. 세 번째 거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앉아서 당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면서 "터키가 추가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선봉에는 신용평가사들이 섰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주 터키 신용등급을 'B+'로 한 단계 강등했다. 무디스도 강등했다. 다른 신평사 피치는 은행의 스와프 거래 제한 등 터키 당국의 조치가 리라화 약세를 중단시킬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1달러당 6리라 수준까지 내려간 터키 리라화 가치의 추가하락은 불가피하다. 미국과 터키가 추가 충돌할 경우 시장이 언제든 다시 불안해질 수 있다.터키 불안의 신흥국 전이여부에도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와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인도네시아 등 취약 신흥국의 통화는 이미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태국 바트화 불안으로 시작된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를 떠올리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Fed 의장, 잭슨홀 미팅에서 풀 보따리는?

이번 후반에는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게 확실하다. 제롬 파월 Fed의장은 24일 '변화하는 경제에서의 통화정책'을 주제로 연설한다. 터키발 신흥국 불안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Fed 통화 정책과 관련해 어떤 실마리를 보여줄지가 관심사다. 일부 신흥국 불안에도 Fed의 올해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장 전망이다.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에 대한 힌트가 나올지도 주목된다.

이번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금리 인상을 이례적으로 비판한 이후 파월 의장의 첫 대외 발언이기도 하다. 이번 주에는 8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도 공개된다.

FOMC 의사록 등 경제지표 발표도 잇따라

이번 주는 제조업과 주택 지표가 주로 나온다. 20일에는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설한다. 21일에는 주요 지표 발표가 없다.

22일에는 7월 기존주택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연방에너지정보청(EIA)는 주간 원유재고동향을 발표한다. 오후에는 8월 FOMC 의사록이 공개된다.

EIA는 지난주 수요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680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해 유가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시장 기대치는 240만배럴 감소였다.

23일엔 6월연방주택금융청(FHFA) 주택가격지수와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와 제조업 PMI 예비치가 발표된다. 7월 신규주택판매 지표가 나온다.

24일에는 8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활동지수와 7월 내구재수주 지표, 신규실업보험 청구건수가 나온다.

경제지표는 아니지만 유전정보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가 나온다. 이는 미국 원유생산 활동의 대리지표로 활용된다. 베이커 휴즈는 지난주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는 전주와 동일한 869개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박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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