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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高유가에 발목 잡힌 항공업계…2분기 '초라한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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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저비용 항공사, 2분기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하락

뉴스1

대한항공 여객기(뉴스1DB)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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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내 2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제주항공, 진에어 등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2분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에 수익성이 악화됐다. 여행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국내 항공사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하락세를 보였다.

◇ 대한·아시아나 매출확대에도 수익성 악화…유류비 부담

15일 대한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올해 2분기 매출 3조138억원, 영업이익 8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49%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6429억원, 영업이익 380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1.2% 감소했다.

이들 회사의 영업이익 축소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유류비 부담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연간 항공기 유류 소비량이 3300만 배럴 수준이다.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약 370억원 안팎의 손실이 발생한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약 150억원의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올해 2분기 국제 유가 급등에 따라 유류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1793억원 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같은 기간 1000억원을 더 부담했다.

이창희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 감소는 유류비 부담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며 "다만 3분기 여행성수기가 시작되면 실적이 개선될 여지는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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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여객기(뉴스1DB)©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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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C 상반기 역대급 실적 기록했지만…2분기만 떼면 '주춤'

제주항공과 진에어의 상반기 실적은 괜찮았다. 제주항공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581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33.9% 증가했다. 매출은 창립 이후 처음으로 5000억원대를 돌파하며 591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진에어 역시 같은 기간 전년 대비 매출 및 영업이익이 각각 19%, 28%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은 양호했으나 2분기만 떼면 얘기가 달라진다. 제주항공은 올해 2분기 매출 2833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4% 감소했다.

진에어는 올해 2분기 매출 2265억원, 영업이익 6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확대에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50%가량 감소했다. 1분기에는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처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가부담이 확대된데다 2분기 여행비수기까지 겹치며 분기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도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저비용항공사들은 기단 규모가 작아 대형항공사와 비교해 비용부담 확대폭이 크지 않다는 점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말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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