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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김인희 기자 = 올 여름 최고기온 기록이 연이어 경신되며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지만 은행권은 감원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은행권 전체에 온라인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하는 비대면 거래가 확산되고, 청년 취업 활성화를 위해 금융당국에서도 희망퇴직 시행을 적극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고용인원이 점차 감소하는 것은 ‘추세’가 아닌 ‘대세’가 된 지 오래다. 은행권의 고용인원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줄어들었다. 4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2015년 말 2만836명을 고용했으나 올해 1분기 말에는 1만7675명으로 2년 3개월 만에 18%에 가까운 인원을 감축했다. KEB하나은행도 2015년 말 1만5283명에서 올해 1분기 말 1만3632명으로 12% 넘게 줄어들었다.
올해 은행권 희망퇴직의 첫 신호탄은 KEB하나은행이 쏘아올렸다.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31일 준정년 특별퇴직 신청자를 심사해 총 274명을 내보내기로 했다. 2016년 이후 2년 만에 이뤄진 이번 희망퇴직은 만 40세 이상, 만 1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관리자급 직원 27명과 책임자급 181명, 행원급 66명이 포함됐다. 이번 희망퇴직을 통해 지점장 이상의 관리자는 27개월 치, 책임자·행원급은 최대 33개월 치 급여를 일시에 받게 된다. 연말이 아닌데도 특별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이는 관리자가 많은 ‘항아리형’ 인적구조를 개선하고 정부의 일자리 확대 정책에 동참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신규 일자리를 확대하고, 조직혁신을 위해 노사 합의로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은 당장 희망퇴직을 실시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과 올해 초 임금피크제 직원 등을 대상으로 이미 희망퇴직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KB국민은행에서는 총 400여명을 희망퇴직으로 내보냈다. 신한은행도 올해 초 700명에 대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우리은행도 작년 말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1000명이 넘는 직원을 내보냈다.
그러나 연말이 다가오면 은행권 전체로 희망퇴직 바람이 불어올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희망퇴직 적극 권장 기조가 은행들에게는 암묵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5월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은행들이 퇴직금을 올려 희망퇴직을 활성화해 청년들에게 더 많은 은행 취업기회를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가 비용을 써서라도 퇴직을 늘리라는 의미다. 또 시중은행들이 올 상반기 호실적을 올리며 퇴직자들에게 지급할 자금 여력이 생긴 것도 희망퇴직을 실행하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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