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지사 쪽 “2012년 6월 녹음돼 악용된 것
2014년 지방선거와 지난해 경선 때도 이용”
2017년 1월 티브이조선 ‘단독 보도’ 방송
이 지사 쪽 “경찰 수사 영향 주려는 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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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의혹’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이 지사 부인과 조카(친형의 딸) 사이에 강제입원 관련 통화를 녹음한 파일이 또 다시 공개됐다. 그러나 이 파일은 2012년 6월 녹음돼 2014년 성남시장 선거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 당시에도 공개된 바 있어, 이 지사 쪽은 “누군가 경찰 수사에 영향을 주기 위한 또 다른 흑색선전”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5일 인터넷 온라인커뮤니티에 올라온 녹음 파일을 보면, 이 지사 부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남편의 조카에게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이 지사의 형 이재선) 강제 입원 말렸거든. … 니네 작은 아빠(이 지사) 하는 거. … 허위사실 유포했다며… 허위사실 아닌 것 내가 보여줄게”라는 내용의 음성 통화 내용이 담겼다. 녹음 내용이 맞다면, ‘작은 아빠’는 이 지사를 말한다.
앞서 김영환 바른미래당 전 경기지사 후보와 (자신의 남편이 강제 입원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지사의 형수는 지방선거 직전인 지난 6월8일 기자회견을 열어 해당 녹음 파일과 같은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파일은 지난 2014년 지방선거와 2017년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경선과 지난 6·13 지방선거 때 이미 인터넷과 ‘종편’ 등에 공개됐던 것이다. 또 이 지사의 조카(이재선씨의 딸)도 지난 5월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에 자신의 아버지를 이재명 지사가 강제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다는 등의 주장을 게재했다가 삭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 쪽 관계자는 “해당 파일은 2012년 4월 이 지사 어머니와 형제 등 친척들이,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는 이 지사의 친형 고 이재선씨의 정신질한 진단과 관련된 논의가 진행되고 있던 직후인 그해 6월 녹음된 것이다. ‘강제 입원을 말렸다’는 표현은 가족들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이 지사가 이에 따른 조처를 하지 않고 있지 않았다는 뜻이며, 강제입원은 ‘정신질환 진단’을 잘못 말한 것이라고 이미 여러차례 해명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해당 파일은 이 지사에 대한 여러가지 공격이 있을 때마다 등장하는 것이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진행되는 경찰 수사에 영향을 주기 위해 누군가 공세를 펼치는 것으로 보인다. 수차례 밝힌 바와 같이 친형 강제 입원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실제 티브이조선은 2017년 1월1일 대선 경선 후보를 검증한다며 이재명 지사 부인의 육성이 담긴 같은 내용의 녹음 파일을 단독보도라고 공개하고, 관련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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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바른미래당 특위는 지난 6월10일 친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의혹을 부인한 혐의(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와 성남시장 권한을 남용해 형을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한 혐의(직권남용)로 이 지사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에 분당경찰서는 지난달 11일 분당보건소와 성남시정신건강증진센터, 국민건강보험공단 성남남부지사 등 3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색해 수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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